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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러시아 드론 격추로 우크라이나 전쟁 첫 직접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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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러시아 드론 격추로 우크라이나 전쟁 첫 직접 개입

러시아 드론 폴란드 영공 침범…격추 성공 잔해 수색 진행 중
美 정치권, 러시아 전쟁 행위 규정…트럼프 제재 2단계 압박
바르샤바 공항 영공 폐쇄…국제 항공 차질-NATO 방공 체계 시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지난 3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지난 3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
폴란드가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을 격추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각) 긴급으로 보도했다.

폴란드가 러시아 드론을 격추한 사건은 바르샤바가 이웃 국가의 전쟁에 관여한 첫 사례로 기록됐으며, 폴란드 정부는 이를 침략 행위로 규정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작전이 진행 중이며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정부 대변인은 투스크 총리가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폴란드 군 사령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공격 중 드론이 반복적으로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다고 발표했다. 사령부는 레이더로 10개 이상의 물체를 추적했으며, 위협적인 물체는 무력화됐다고 밝혔다.
폴란드 군 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 영공에 진입한 드론 일부가 격추됐다"며 "추락 가능성이 있는 장소를 찾기 위한 수색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또한, 포들라스키에, 마조비에츠키에, 루블린 지역을 위험 지역으로 지목하며 시민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도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딕 더빈 상원의원은 러시아 드론의 NATO 영공 침범에 대해 "푸틴이 폴란드와 발트 3국을 보호하려는 우리의 결의를 시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공화당 조 윌슨 의원은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전쟁 행위로 규정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러시아 전쟁 기계를 파산시킬 제재로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폴란드 최대 공항인 바르샤바 쇼팽 공항은 군사 행동으로 인해 영공이 폐쇄되었다고 밝혔다. 항공편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쇼팽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던 여러 항공편이 폴란드 내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 외교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2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었다. 이는 그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응하여 모스크바 또는 석유 구매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가장 강력한 발언이었다.

폴란드는 2022년 우크라이나 미사일이 자국 마을에 떨어져 두 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영공 진입 물체에 대한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또한, 러시아가 주도하는 벨라루스 군사 훈련에 대응해 벨라루스와의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 호지스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은 러시아 드론의 NATO 영공 침범은 "NATO와 국가 방공 시스템에 대한 고의적인 시험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