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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웨스트워터로부터 미국 생산 천연흑연 음극재 장기 공급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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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웨스트워터로부터 미국 생산 천연흑연 음극재 장기 공급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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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서산공장 전경. 사진=SK온
SK온이 미국의 천연흑연 전문기업인 웨스트워터 리소스와 오프테이크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스탠다드가 보도했다. 이는 전기차 산업을 위한 흑연 시장에서 웨스트워터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약이다. 오프테이크 계약은 생산 전에 제품을 미리 구매하거나 판매하는 계약으로, 생산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이익을 준다.

SK온은 웨스트워터가 앨라배마주 켈리턴 흑연 공장에서 생산하는 천연흑연 음극 제품을 미국 내 자사 배터리 시설에 공급받을 것이다. SK온은 매년 최소 수량을 구매하고, 필요하면 더 구매할 수 있다. 계약 기간 동안 SK온이 구매할 예상 물량은 1만톤에 이를 것이다.
웨스트워터(뉴욕증권거래소 아메리칸: WWR)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광물개발 기업이다. 2018년 흑연 업체를 인수하고 배터리용 음극재를 개발해왔다. 웨스트워터는 미국 앨라배마주에 1만7000헥타르 규모의 쿠사 흑연 매장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의도 면적의 58.6배에 달한다. 웨스트워터는 인근에 2억 달러(약 2660억원)이상을 투자해 흑연 정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은 연간 7500톤의 흑연을 생산할 수 있으며, 올해 말 시운전을 거쳐 2024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SK온은 2023년 5월 웨스트워터와 배터리 음극재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양사는 SK온 배터리에 맞는 친환경 고성능 음극재를 연구하고 개발할 것이다. 웨스트워터가 정제한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를 SK온의 배터리에 적용하고 성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협업 기간은 3년이다.
음극재는 배터리의 수명과 충전 속도 등에 영향을 미치는 4대 요소 중 하나다. 현재 음극재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공급망 다각화가 필요하다. SK온은 이번 협약을 통해 미국에서 생산된 천연흑연 음극재를 확보함으로써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된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다. SK온은 미국, 유럽, 아시아에 배터리 공장을 두고 전 세계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웨스트워터는 이번 계약을 통해 천연흑연 사업을 확장하고 전기차 산업에서 주요 업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SK온은 웨스트워터로부터 고품질 천연흑연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