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5와 토요타 프리우스. 사진=현대차·토요타](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020616451102557112616b0722211495146.jpg)
전기차 기술 확보에 노력한 현대차그룹의 전략보다 하이브리드를 고집하는 토요타 그룹의 전략이 신뢰를 얻고 있어서다. 특히 전기차 분야의 맹목적인 투자보다 수익성을 고려한 순차적인 발전에, 신빙성을 얻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위축으로 트렌드를 이끌고 있던 현대차그룹과 속도 조절을 주장했던 토요타그룹의 전략도 재조명되고 있다.
토요타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가 길 것으로 예상하고 전기에너지를 보조 역할로 활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친환경 시장을 이끌었다. 수년간 꾸준히 준비하고 완성한 하이브리드 모델은 테슬라의 선전과 중국의 전기차 궐기 이전까지 대세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고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 입지가 변화했다. 이 시기 토요타 역시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올렸다. 이후 등장한 모델이 토요타 첫 전용 전기차 bZ4X가 시장에 등장했다.
하이브리드 선구자인 토요타의 이미지를 살려 판매에 나섰지만, 주행 중 바퀴가 빠질 우려가 있어 전량 회수되고 미래차 전략을 하이브리드로 회귀시켰다. 예상 밖의 시장 행보에 전기차 전환 준비를 잘못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당장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높아지며 토요타의 전략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장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빠르게 전기차 기술력을 확보하며 최상의 품질로 전기차 분야의 선두 자리를 꿰차고 있다.
무엇보다 높이 평가되는 것은 전기차의 핵심부품 배터리의 관리능력이다. 이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활용해 E-GMP 전기차가 아닌 일반 내연기관 플랫폼 기반 전기차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전기차 분야의 기술을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현재 고성능 전기차부터 일반 양산형 전기차까지 다양한 차종을 출시했다.
올해는 저가형 모델을 필두로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섰다. 이 밖에 일본이 독주하는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도 과급기를 적용한 터보하이브리드라는 신개념 시스템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인구가 전기 없이 살고 있고, 이들의 선택과 이동능력 제한은 답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차 기술이 발전해도 마차와 수레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이 경기 불황의 속도를 늦추고 있지만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필수가 됐다"며 "당장의 수익은 하이브리드가 가져다주겠지만 미래 시장에서는 장담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