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 부사장(당시, 왼쪽)이 지난 2018년 2월 15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4고로를 둘러보고 설 연휴에도 여념없이 조업 현장을 지키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8일 그를 포스코그룹 회장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사진=포스코그룹](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021213060300659a67d2c7d5a18221145140.jpg)
정준양‧권오준 전 회장에 이어 최정우 현 회장이 회장 취임후 내걸었던 포스코그룹 경영 비전이다. 표현한 단어는 다르지만 국내를 넘어 세계를 주도하는 철강기업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내부‧외부의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2024년부터 포스코그룹 회장을 이끌어갈 열번째 인물에 선출됐다. 그는 역대 아홉명의 회장이 이끌어온 포스코그룹을 경험했고, 특히, 박 명예회장 사후에 포스코그룹을 이끌어간 세 명의 회장이 경영비전을 책정할 때는 책임있는 경영진 위치에서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인수를 통해 철강 마케팅과 판매구조의 고도화를 이뤄냈으며,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해 에너지 사업의 역량을 키우는 등 사업 범위의 외연 확대를 도모했다.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 개발 사업 성공으로 철강 원‧연료 자급 비율을 높인 것은 물론, 이의 일환으로 진행한 리튬 광산 개발 투자 등을 통해 양‧음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조기 상업화도 실현했다.
포스코그룹은 태생의 한계로 인해 이해관계자들과 갈등을 벌여왔고,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비철강 사업을 키우면서 회사의 기존 뿌리인 철강사업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불만이 내재됐다. 갈등이 표면화한 것이 이번 차기회장 선출이었다. 탄소강 출신(철강)과 비철강 출신(마케팅‧기획)간 내부인사간 경쟁을 넘어 이차전지와 에너지를 전문으로 내세운 외부인사 선출 가능성이 대두됐고, 이 과정에서 정권 개입설과 현 회장의 입김이 반영된 사외이사의 공정성‧투명성 훼손설, 포항 등 일부 지역시민단체들의 출처 없는 의혹제기와 법적공방 등이 벌어졌다.
이러한 포스코그룹의 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적임자를 고르는게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의 목적이었고, 후추위는 6명의 최종 후보들 가운데 장 전 사장을 낙점했다. 앞서 열거한 업적 이외에도 장 전 사장이 가진 장점은 조직을 하나로 끌어안는 포용력이다. “인품은 그 누구보다 훌륭하다”는 임직원들의 평가대로 철강과 비철강이라는 사업 구분, 포스코 출신과 계열사라는 출신 성분 등 구성원의 계층을 구분짓는 모든 기준과 상관없이 장 전 사장은 모든 포스코맨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설 연휴 직전인 지난 8일 그의 선출 소식이 전해지자 모든 포스코맨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전직 포스코 고위 인사는 “반도체 세계 1위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TV 등을 글로벌 탑으로 키워낸 삼성의 힘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역량을 하나로 융합시켜낸 최고경영책임자(CEO)에서 비롯됐다”면서, “철강 경쟁력 세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포스코도 이차전지 등 소재와 에너지 자원개발 등에서 성장세를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융합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CEO가 필요한데 아쉽게도 전‧현직 회장은 이뤄내지 못했다. 장 전 사장이 이를 실현할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며. 취임과 동시에 그가 선포할 경영비전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