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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유사들, 1월 사우디산 원유 확보 확대하며 정제마진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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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유사들, 1월 사우디산 원유 확보 확대하며 정제마진 개선 기대

한국 정유사들은 1월 사우디산 원유 확보를 확대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정유사들은 1월 사우디산 원유 확보를 확대했다. 사진=본사 자료
한국의 정유사들이 마진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높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S&P글로벌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약속에도 불구하고, 공급 원료 관리자들이 사우디 원유를 충분히 확보하면서 1월 한국의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했다.

세계 4위의 원유 수입국인 한국은 지난달 8,863만 배럴(286만 b/d)의 원유를 수입해 전년 동월 8,163만 배럴에 비해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현지 주요 정유사와 시장 분석가들이 단기 정제 및 석유 제품 수출 마진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결과다.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설 연휴 기간의 여행 수요 증가로 특히 제트유와 디젤의 정제 마진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과 동북아시아는 전반적으로 건설 및 제조업 활동이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크게 저조해 산업 부문의 석유 수요가 계속 미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 본사를 둔 메리츠증권과 산업은행의 에너지 및 원자재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인도의 눈부신 경제 성장과 아시아 전역의 관광 호조는 광범위한 지역 석유 수요와 마진을 뒷받침할 것이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 관계자는 꾸준한 수송용 연료 수요 증가와 낮은 재고 수준에 힘입어 2024년까지 역내 정제 마진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겨울철 난방 수요와 봄 정비 시즌은 1분기 마진을 지지할 것이며, 여름철 이동성은 마진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에스오일(S-Oil)관계자는 말하며, 정유사가 원유 처리량을 늘려 크래킹 마진 상승 가능성을 포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영 한국석유공사(KNO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 정유사들은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한 9042만 배럴을 처리해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의 원유 처리량은 2013년 9월 이후 월간 처리량이 가장 적었던 작년 6월 7242만 배럴에서 점진적으로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

최근의 원유 처리량 증가 추세를 반영하여 한국의 원유 비축량은 12월 말 기준 3,789만 배럴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다. 이는 1월 사우디-쿠웨이트 중립지대에서의 선적을 제외한 최대 공급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입량이 전년 대비 6.6% 증가한 2,967만 배럴을 기록했다는 세관 데이터를 고려할 때 특히 중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는 OPEC과 동맹 회원국들의 자발적 감산 합의가 몇 주 남은 상황에서 4월 이후에도 공급 감소 입장을 연장할지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S&P 글로벌 커머더티 인사이트는 아시아 전역의 정유 원료 관리 소식통과 트레이더를 인용해 OPEC+가 감산 연장을 결정하더라도 2024년 아시아 수요를 충족할 중동산 원유가 풍부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도 1월에 북미 공급업체로부터 1,349만 배럴, 즉 6척 이상의 VLCC를 구입하는 등 미국산 원유를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으로 해운 및 유조선 보험 비용이 상승하면서 페르시아만-아시아 물류 비용이 상승 추세에 있지만, USGC-아시아 배송 비용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한국 정유사 두 곳의 트레이더와 원료 관리자가 말했다.

플랫츠는 CFR 아시아 기준 WTI MEH(마젤란 이스트 휴스턴)와 아시아 인도 기준 중동 벤치마크 두바이유 간 가격 스프레드를 1분기 현재까지 평균 배럴당 1.06달러(약 1418원)로 평가했다. 서울과 싱가포르의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미국산 라이트 스위트 원유의 우수한 품질, 높은 중간 증류 수율, 긴 인도 항해를 고려할 때 고유황 중동산 원유 대비 약 배럴당 1달러(약 1338원)의 프리미엄은 매우 경쟁력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영 한국석유공사(KNOC)는 2월 26일 이후 다른 주요 원유 공급업체의 선적량과 수입 비용을 포함한 1월의 자세한 석유 거래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