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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항공 "美 승인 이후 1년 내 통합작업 완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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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항공 "美 승인 이후 1년 내 통합작업 완료할 것"

14개 필수 신고국 중 미국 경쟁 당국 승인만 남아
인력 재배치, 고용 승계 등 해결할 문제 쌓여있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이미지 확대보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작업을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시기를 1년으로 앞당겨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출범시킨다는 경영 구상을 가속화 하는 차원에서다. 2019년 회장에 선임된 이후 코로나19, 경영권 분쟁 등 여러 위기를 극복하며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조 회장의 경영 능력이 다시 발휘될지 주목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원태 회장은 미국 경쟁당국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 승인 이후 기업의 실질적인 통합 작업을 1년 안에 마무리하라고 경영진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이던 양사의 통합 작업을 1년으로 단축한 것이다. 지난 13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기업 결합 승인이 있은 이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스위스 금융기업 UBS가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와 비밀유지계약서(NDA)를 배포하며 매각 절차에 빠르게 나선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4년 넘게 진행돼온 두 기업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조 회장의 굳은 의지가 담겼다. 조 회장은 앞서 2019년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두 기업의 합병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조 회장은 2021년 신년사를 시작으로 매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시계는 오는 6월 있을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 이후 본격화된다. 현재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기업 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의 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우선 대한항공은 신주 인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작업을 먼저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조건부 승인을 내건 EU 집행위원회(EC)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내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분리 매각한다.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노선에 티웨이항공이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인력 재배치, 고용 승계, 재무구조 개선 등의 작업을 이뤄내야 한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마일리지 통합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또 양사가 자회사로 두고 있는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통합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와 관련된 사안은 사실아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조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완료를 앞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조 회장이 합병과 관련한 위기때 마다 메가 캐리어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데다 통합 작업이 장기간 걸릴 경우 시너지 효과가 반감될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조 회장은 양사 합병에 자신감을 내비쳐왔다. 조 회장은 2021년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주어진 운명, 시대적 사명"이라고 했으며, 2022년에는 양사의 통합을 식물을 개량하는 방법인 접목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에는 "통합 항공사의 출범은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거대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외신 블룸버그TV와 한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100%를 걸었다”면서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킬 것”이라고 했다.


김태우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