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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정유사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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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정유사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 솔솔

2월 두바이유 가격 80.88달러로 전월 대비 2달러 올라
정제 마진은 15.3달러 기록하며 손익분기점 넘어서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HD현대오일뱅크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HD현대오일뱅크
최근 유가가 상승세로 접어들면서 정유사들의 1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정제 마진 또한 손익분기점을 2~3배가량 웃돌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0.88달러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2.03달러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81.72달로 2.57달러, WTI는 76.61달러로 2.74달러 올랐다. 이달에도 유가는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가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예멘 후티 반군 공격 등으로 불안정한 정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와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도 자발적 원유 감산을 오는 2분기까지 연장했다. 석유 공급이 더 타이트해짐에 따라 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정유 업계 한 관계자는 "원유 공급이 타이트해져 유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정제 마진 또한 최근 15달러를 넘어섰다. 2월 둘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 마진은 배럴당 15.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15.05달러까지 오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제 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최종 석유제품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것으로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이에 정유사들은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정유사들은 정제 마진 하락으로 저조한 경영 실적을 실현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전년보다 76.1% 줄어든 810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는 전년 대비 58%, 77.9% 줄어든 1조6838억원, 6167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24년 1분기 정유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수년간 정제 설비의 제한적 증설에 따른 석유제품 공급 축소, 전년 말 대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에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재고평가 손실이 있었으나 1분기에는 원재료 투입의 시차 효과로 긍정적인 재고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