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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셔틀탱커 1척 1988억원 수주…해양 에너지 개발 재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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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셔틀탱커 1척 1988억원 수주…해양 에너지 개발 재개되나

2022년 11월 이후 처음, 대한조선 이어 올해 두번째
올해 들어 총 38억 달러 수주…수주목표 39% 달성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셔틀탱커 사진=삼성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셔틀탱커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고부가가치 선박 가운데 하나인 셔틀탱커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셔틀탱커를 수주한 것은 지난 2022년 11월 이후 1년 반여 만이다. 당시에도 20200년 3월 이후 2년 8개월만에 얻은 일감이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발발 이후 세계 각국이 화석연료(석유)에서 탈피해 액화천연가스(LNG)와 전동화 전환 등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발주가 끊겼던 셔틀탱커를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가운데 처음으로 수주하면서 해양 에너지 개발사업이 재개되는 신호탄이라는 산업계의 추측이 제기됐으나 추가 수주가 없이 다시 시간이 흐른 끝에 얻은 성과다.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지역 선주와 셔틀탱커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 선박은 2026년 8월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셔틀탱커(Shuttle Tanker)’는 시추선이나 드릴십 등 해양 플랜트가 해상에서 해저로 파이프를 연결해 생산한 원유를 선적해 육상의 석유 기지로 운송하기 위하여 건조하는 새로운 종류의 유조선이다. 해상 유전과 육상의 석유 기지 사이를 왕복하며 원유를 운송하는 특수 목적 선박이다.

해저 유전개발은 육상 유전에 비해 개발비가 많이 들어 고유가 상황이 되어야 채산성을 맞출 수 있다. 이에 2010년대까지는 고유가 상황 덕분에 다수의 해양 플랜트와 드릴십, 셔틀탱커들이 발주됐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 미국이 셰일가스를 앞세워 원유를 내다 팔기 시작했고, 이를 막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그러자 기존 운용하고 있던 유조선과 해양 플랜트가 공급 과잉 상태가 됐고, 신규 발주는 중단됐다,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을 계기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급속히 전개되면서 LNG 운반선과 관련 선박의 발주가 붐을 이루며 유조선 시장은 존재감마저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완화하면서 원유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르는 등 추세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2022년 삼성중공업의 수주 이후 또 다시 침묵을 지키고 있. 다만, 오래된 유조선을 폐선시키는 등 선단 구조 개편을 단행한 에너지 기업들이 조만간 유조선 발주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조선업계 사이에서 돌기 시작했으며, 실제로 올해 들어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이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을 오래간만에 수주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또한 셔틀탱커의 경우 국내 중견 조선사인 대한조선이 지난 1월 2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15만4000DWT(재화중량톤수)급 셔틀탱커 3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한 것도 해양 에너지 개발 사업 재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셔틀탱커 발주가 시작됐다는 것은 일반 유조선 발주 시장이 열리는 것뿐만 아니라 해상 원유 개발을 위한 해양 플랜트의 발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한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18척‧38억 달러를 수주해 올해 수주목표 97억달러의 39%를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선종별로 보면 LNG운반선 15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셔틀탱커 1척 등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운반선, 암모니아운반선, 셔틀탱커 등 다양한 선종에서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