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시장이 인공지능(AI) 제품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AI 성능을 강화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북 4 시리즈'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LG전자도 노트북에 적용이 가능한 온디바이스 AI 기술 개발을 추진하면서 AI기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 애플마저 AI성능을 강화한 신작 노트북을 출시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애플은 이번 신제품에 대해 “AI를 위한 세계 최고의 소비자용 랩톱(휴대용 컴퓨터)”이라고 홍보하고 있을 정도다. 애플은 맥 운영체제(OS)에서 AI를 이용하면 향상된 카메라 기능과 실시간 받아쓰기, 자동완성 텍스트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애플이 AI노트북 시장에 참전하면서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애플까지 3강 구도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AI기능을 지원하는 '갤럭시북 4'시리즈를 전 세계에서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했다.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 AI를 이용한 성능이 주목받으면서 출시 9주 만인 2월 말 기준 10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 속도는 상당한 것으로 전작인 갤럭시북3 때보다 무려 6주 정도 빠른 속도다.
LG전자는 AI프로세서를 탑재한 LG그램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AI기술 개발 및 서비스 기업인 '업스테이지'와 AI기술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경량화 언어모델(SLM)’과 노트북에 적용하는 AI기능 및 서비스 개발 협업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LG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AI노트북 시장에서 성능뿐만 아니라 AI를 활용한 콘텐츠와 서비스가 제품 흥행을 좌우할 핵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는 "AI노트북 제품 출시가 제조사마다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 판매량을 결정짓는 건 AI를 이용한 서비스와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제조사들이 관련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