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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확장 계획 변경…중국과 베트남에 생산 시설 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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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확장 계획 변경…중국과 베트남에 생산 시설 증설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이미지 확대보기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효성의 탄소섬유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가 탄소섬유 생산 확장 계획을 변경했다고 13일(현지시간) 플라스유럽이 보도했다. 이 회사는 계획된 확장 범위에는 변동이 없지만, 관련 장소를 변경했다. 이전에는 전주 본사에만 증설하려 했지만, 이제는 주요 고객 시장인 중국과 베트남에 분산하여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효성은 2028년까지 한국과 중국에서 현재 9,000톤/년의 3배에 가까운 24,000톤(t)/년의 생산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5~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고의 복합소재 전시회인 JEC에서 효성 대변인은 중국에 총 5,000톤/년 규모의 2개 라인이 계획되어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위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저장성 자싱에 있는 효성 화섬 공장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베트남에는 2025년까지 호치민시 인근 남부 해안에 비슷한 규모의 생산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나머지 5,000톤/년은 전주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까지 이 물량의 절반만 전주 공장에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효성첨단소재는 전북 전주공장에 528억원을 투자해 2024년 7월 말까지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한다. 추가 물량 중 상당 부분은 수소탱크용으로, 이 역시 효성이 증설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효성 탄소섬유의 70%는 유럽과 북미를 포함한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효성첨단소재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첨단소재는 작년 11월에 383억원을 투자하여 중국 장쑤성에 법인을 설립했다. 이는 효성첨단소재의 중국 진출의 첫 단계로 볼 수 있다.. 그 후, 신이시 경제개발구 내에 공장을 건설하였고, 지난 1월 말에 준공식을 가졌다.

이 공장은 총 6억1400만 달러(약 8100억원)의 투자가 이루어졌으며, 고성능 탄소섬유 9600톤과 탄소섬유복합재료 1만6800톤 등, 총 2만64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었다고 추정된다.

탄소섬유는 친환경 수소경제를 위한 수소차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핵심 소재다. 탄소섬유는 수소 연료탱크, 태양광 단열재, 우주·항공 소재 등으로 쓰임새가 커지고 있다. 태양광부터 수소, 우주까지 전방 산업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탄소섬유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탄소섬유는 원사 안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로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해 미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 소재를 만들면 차 연비가 좋아지고 수소 등 고압이 필요한 용기는 탄소섬유로 감아 만들며 부피가 줄어든다. 최근에는 태양광 단열재용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기존 사용하던 세라믹은 교체주기가 짧아 강도가 높은 탄소섬유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투자는 늘어나는 글로벌 탄소섬유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함이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에는 약 33억 달러(약 4조 3천억원)였던 탄소섬유 시장 규모는 2024년에는 약 35억 9천만 달러(약 4조 7천억원) 로 성장하였고, 2032년까지는 약 70억 5천만 달러(약 9조 2천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은 8.8%로 예상된다.

2021년에는 전 세계 탄소섬유 수요가 약 11만 3,800톤이었으며, 2026년에는 약 18만 4,000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은 주로 자동차 및 항공우주 산업에서 탄소섬유의 증가하는 수요에 기인한다. 특히,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정부의 자동차 오염 제한 또는 제한 규정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섬유 복합 재료를 금속 구성 요소의 대체재로 사용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