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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號 삼성SDI, 유럽 매출 10조원 돌파…북미 사업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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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號 삼성SDI, 유럽 매출 10조원 돌파…북미 사업도 청신호

지난해 유럽향 매출 사상 첫 10조원 돌파
헝가리법인 손익 전년보다 5배 가량 증가
북미 매출 3543억원에서 5조원으로 커져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SDI
최윤호 삼성SDI 사장의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경영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 주요 사업장인 유럽향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물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갔던 북미 지역도 규모를 키우고 있다.

18일 삼성SDI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럽향 매출은 전년 대비 27.2% 증가한 10조7605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럽향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1조2963억원에 불과했던 유럽향 매출은 2018년 2조298억원, 2022년 8조4566억원으로 커졌다. 특히 주요 사업장인 헝가리법인(SDIHU)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SDIHU는 지난 2018~2019 각각 1022억원, 477억원의 손실을 냈다. 하지만 2020년 249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한 이후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353.6% 증가한 1901억원의 이익을 실현했다. 매출은 2조7751억원에서 8조5541억원으로 커졌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최 사장이 강하게 추진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이라는 경영 전략 아래 고부가가치 제품인 P5 등 주요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P5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20% 높이고 재료비는 20% 이상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독일 BMW i4·7 등에 주로 탑재된다. 독일 BMW와 2021년부터 2031년까지 맺은 장기 공급 계약 등을 통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북미 지역 매출도 성장세다. 2016년 3543억원에 불과했던 북미향 매출은 2020년 1조4468억원, 지난해 5조5031억원으로 커졌다. 미국법인(SDIA)도 지난해 매출 1조4114억원, 손익 320억원을 실현했다. 유럽 및 북미 실적은 더 개선될 전망이다. 먼저 삼성SDI는 오는 2026년부터 7년간 현대차의 유럽 시장 판매용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다. 이 차량에는 신제품인 P6가 들어간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앞으로도 꾸준하게 이어진다는 것이다. 북미에서는 미국 완성차 업체인 제너널모터스(GM), 스텔란티스와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고부가 제품 비중은 P5 비중 감소와 P6 비중 증가로 50%에서 55%로 증가해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 북미 시장 본격 진출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올해부터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