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브랜드 내연 기관 모델은 국내에서는 수입 고급차 모델들에 맞서는 유일한 토종 브랜드로서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분야에서는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전용 전기차 모델은 GV60있고, G80과 GV70 전기차가 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모든 연식변경 모델에 대해 자료가 나가는 것은 아니고, 특별한 변화가 없는 일부 모델의 경우 빠질 때도 있다"며 "이번 GV60에서도 큰 변화가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국내 전기차 시장의 실적은 전년대비 크게 90%이상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조금 정책의 발표가 늦어지며 이 같은 모습을 보였다. 제네시스의 전기차 판매량 역시 전체적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네시스에서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는 GV60뿐이다. G80 전기차 모델과 GV70 전기차 모델은 내연기관 기반의 전기차다.
2024년형 GV60는 가격이 6433만~7343만원으로, 기존 모델(6493만~7357만원) 대비 최대 60만원(스탠다드 모델 기준) 인하했다. 이 밖에도 인테리어와 소프트웨어에서 소소한 변화가 있었다.
차량 마케팅에서 타사의 모델은 가격인하를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그럼에도 GV60은 이 부분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적용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GV60 연식변경에 큰 힘을 주지 않은 게 전기차 시장에서의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제네시스의 전기차 판매부진 중심에는 GV60가 있다. 같은 플랫폼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는 높은 판매량으로 시장을 견인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는 제네시스의 브랜드 인지도에 대한 영향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보조금으로 인해 판매량이 90%가 감소하는 전기차 시장 환경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고급브랜드로 시장가격이 보조금 전액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안 된다. 제네시스라는 브랜드 파워를 위해 전기차를 구매하면서 보조금 50%를 포기해야 하는 셈이다.
이런 문제는 볼륨모델 역할을 해줘야하는 GV60의 아쉬운 부분이다. 고급브랜드로서의 상품성은 인정받으며 전 세계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겨뤄야 하는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는 제네시스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조금을 신경쓰지 않는 고객층에게는 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한 선택의 이유가 된다"며 "비슷한 가격대의 전기차를 선택할 때 벤츠와 BMW를 더 선택했다는 것은 아직 해당 고객층에게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