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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교량 붕괴, 건화물 운임 및 미국 무역에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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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교량 붕괴, 건화물 운임 및 미국 무역에 파장

3월 26일 선박과 충돌해 붕괴된 볼티모어 교량의 일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3월 26일 선박과 충돌해 붕괴된 볼티모어 교량의 일부. 사진=로이터
미국 볼티모어 항구의 선박 교통 중단이 장기화되면 미국 내 무역 흐름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볼티모어 항구(미국 메릴랜드주)를 오가는 선박 교통이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붕괴 사고로 인해 통행이 무기한 중단된 이후 드라이 벌크 운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아거스 미디어가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3월 26일 밤 볼티모어에서 스리랑카로 항해 중이던 싱가포르 국적의 대형 컨테이너선 달리(Dali)가 3㎞ 길이의 다리 기둥 중 하나를 들이받아 구조물이 붕괴되었다. 볼티모어 항구는 미국 동부 해안에서 가장 큰 항구 중 하나다. 이 통로는 열탄 및 점결탄, 자동차, 스크랩 무역의 주요 중심지라고 아거스는 지적했다.

볼티모어 항구 폐쇄가 장기화되면 화주들이 대안을 찾으면서 미국 내 무역 흐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설명이다. 항만 당국은 교통을 재개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볼티모어의 성명에 따르면 "볼티모어 항구가 완전히 폐쇄되는 것은 아니며, 터미널에서 트럭을 계속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참여자들은 해상 운송에 대한 압박 정도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선박 중개인은 현재 시장이 열탄 수요가 감소하는 과도기에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일반적으로 건화물 운송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두 브로커는 일부 석탄 공급업체가 햄튼 로드와 같은 항구에 적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화물 수요 감소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운임 하락 압력을 부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시장 참여자는 대량의 석탄 화물이 다른 동부 해안 항구로 향할 수 있을지 의심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대서양에서 이 등급의 선박 톤수 공급 확대로 인해 파나막스 요금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동시에 선박 중개업자들은 볼티모어에서 출발하는 선박의 방향 전환으로 인해 찰스턴(사우스캐롤라이나) 및 사바나(조지아)와 같은 항구의 선박 교통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철강업계 소식통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철 스크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하지만, 아직 평가 중인 상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볼티모어 항은 미국에서 원자재를 수출하는 10번째로 큰 항구다. 지난 5년 동안 이곳에서 월평균 4만4000t의 철 스크랩이 수출되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볼티모어는 비철금속(알루미늄·구리·아연)을 비롯해 합금철 창고의 주요 중심지이기도 하다. 또한 이 항구는 미국의 모든 터미널 중 가장 많은 수의 차량과 대량의 농산물을 처리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미국 동부 해안에서 미국 수출입업체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중대한 재난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리가 붕괴되면서 당분간 컨테이너 터미널이나 다른 여러 곳으로 이동은 불가능해질 수 있다. 화물은 다른 동부 해안 항구로 이동해야 한다. 이미 이 지역에 보관된 화물은 수출할 수 없게 되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