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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센크루프, 뒤스부르크 철강 생산량 900만톤으로 축소 및 일자리 감축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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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센크루프, 뒤스부르크 철강 생산량 900만톤으로 축소 및 일자리 감축 예정

티센크루프는 뒤스부르크 철강생산량을 줄이고 일자리도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미지 확대보기
티센크루프는 뒤스부르크 철강생산량을 줄이고 일자리도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철강기업 티센크루프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 사업부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고 뒤스부르크 공장의 생산 능력을 크게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른 일자리도 대폭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티센크루프의 철강사업부 이사회는 구체화된 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철강 생산능력이 약 900만~950만t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3년간의 출하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이 공장의 생산 능력은 약 1150만t의 용량을 지니고 있다.
이번 발표는 철강 사업 개편의 가장 구체적인 단계로, 수요 약화와 저렴한 아시아 라이벌 철강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의해 마련된 조치이다.

티센크루프 뒤스부르크 공장의 구조조정은 다운스트림 프로세싱뿐만 아니라 관리부문과 서비스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운영상의 이유로 정리해고를 계속 피하는 것이 기본 목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티센크루프의 철강 사업부문은 200여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뒤스부르크 공장은 독일이 산업 강국으로 부상할 당시의 주역으로 상징성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그 위상이 다소 약해졌다.

이 회사는 전통적으로 독일 대기업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 온 강력한 노조의 보호 아래 지금까지 대규모 구조조정을 피할 수 있었다. 티센크루프 노동자를 대표하는 독일 최대 노조인 IG 메탈과 노사협의회는 구조조정 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산업 그룹이 일자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독일 경제부 장관을 역임한 티센크루프 스틸 유럽의 지그마르 가브리엘 회장은 티센크루프가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사업 재편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당시 가브리엘은 티센크루프 스틸 유럽이 연간 약 1200만t의 철강을 생산할 수 있지만, 판매량은 약 900만t에 불과하며 앞으로 더 적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자리 감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티센크루프 철강 부문을 인수하여 공동 소유주가 되려는 체코의 억만장자 다니엘 크레틴스키의 에너지 지주회사인 EPH와의 협상에서도 감원 가능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티센크루프 스틸 유럽은 독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NRW)의 도시 뒤스부르크에 있는 유럽 최대 철강공장에서 약 2만7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작년에 뒤스부르크에 친환경 철강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20억 유로(약 2조9478억원)의 보조금을 배정했다. 독일 경제부 대변인은 뒤스부르크 공장의 일자리 감축과 함께 생산량을 줄이기로 한 티센크루프의 결정은 유감이라며 보조금은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티센크루프의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수십억 달러를 헛되이 쓰지 않고 있다"며 독일에서 철강 생산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티센크루프 그룹에 친환경 철강 생산을 향한 행보를 계속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티센크루프는 늦어도 2045년까지 철강 부문의 기후 중립 생산 목표와 함께 친환경 전환 계획을 확인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