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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포집 기술, 철강 탈탄소화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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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포집 기술, 철강 탈탄소화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

호스크 그룹의 탄소 포집 기술.이미지 확대보기
호스크 그룹의 탄소 포집 기술.
세계 철강 산업의 탈탄소화 노력에 탄소 포집과 저장(CCUS) 기술이 큰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낮은 포집률, 높은 비용, 그리고 저조한 실적 기록 등의 문제점으로 인해 CCUS는 예상보다 훨씬 제한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 세계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의 약 8%를 차지하는 철강 산업은 탈탄소화를 위해 다양한 기술들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CCUS는 아직 상업적인 규모로 적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현실적인 해결책으로서의 입지가 취약한 상황이다.
특히 고로 기반의 제철 공정에 CCUS를 적용하는 방식은 이미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로 대신 전기 아크로(EAF)로 전환하거나, DRI(Direct Reduced Iron)를 원료로 사용하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것으로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탄소 가격이 비교적 높은 지역이지만, CCUS 기술은 여전히 상업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는 CCUS가 경제성이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며, 탄소 가격이 낮은 아시아 시장에서도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제한적임을 의미한다.

포테스큐 메탈스를 포함한 주요 철광석 채굴업체들은 CCUS 기술의 실용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높은 비용과 실적 부족을 지적하며, 탄소 포집보다는 DRI 기반 전환이나 EAF 도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단계에서 CCUS는 철강 탈탄소화의 주요 기술로 자리매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탄소 포집 기술 자체는 여전히 가치가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효율성과 경제성을 개선할 수 있다면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철강 산업의 탈탄소화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지만, CCUS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DRI 기반 전환, EAF 도입, 에너지 효율 개선 등 다양한 기술과 전략을 병행해야만 실질적인 탈탄소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