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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캐즘’? 폐배터리 수입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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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캐즘’? 폐배터리 수입도 감소

올 1~4월 수입액 1억6700만달러, 9.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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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 수출입 현황
이차전지 붐을 타고 동반 상승세를 보였던 폐배터리 수입이 올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18일 <글로벌이코노믹>이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를 활용해 폐배터리(일차‧이차전지, HS코드 8549)의 수출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수입액은 1억67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9.0% 감소했다.
정부가 품목분류(HS코드)를 개정하면서 지난 2022년부터 별도 품목으로 통계를 집계한 이래 폐배터리 수입액이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월별 수입액도 올해 1월(3800만달러, -23.6%), 2월(4000만달러, -11.1%), 3월(4400만달러, -16.5%) 둥 3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 두 자릿수 이상 줄었다. 4월 수입액은 4700만달러로 23.0% 증가했지만, 전반적인 감소세를 만회하지는 못했다.

1~4월 누적 수입 중량은 16만848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줄었다. 월별 수입 중량 역시 1월 -8.8%(3만8423t), 2월 -8.0%(3만8900t), 3월 -8.0%(4만2622t)로 3개월 연속 줄었다가 4월에 24.5% 증가한 4만8541t으로 집계됐다.

미비하지만 폐건전지 수출은 금액은 늘었으나 수출 중량은 줄어들었다. 올해 1~4월까지 수출액은 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4% 급증했다. 반면 수출 중량은 1364t으로 36.6% 감소했다.

수입과 수출 모두 혼조세다. 업계에서는 앞으로의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하지만, 가격 안정적으로 형성되지 않는 지금 당장은 올바른 현상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전기자동차 판매가 둔화하면서 자동차용 배터리 수요도 주춤하면서 관련 시장이 정체기인 ‘캐즘(Chasm, 아주 깊은 틈)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예상에 맞춰 폐건전지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차전지 가치망의 한 축으로 유망 분야로 주목받았던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에 대한 열기가 식은 게 아니냐는 추정을 낳고 있다.
폐배터리는 △전기자동차 등에 적용했다가 성능이 저하돼 버려졌지만, 수명이 남아있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 인프라용 등으로 재활용하거나 △배터리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원재료, 즉 양·음극재와 전구체 등 소재를 추출해 재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입된다.

특히, 배터리에서는 니켈과 망간, 코발트, 구리 등 고가의 금속 원자재들을 회수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통상 배터리 생산원가 가운데 원재료비 비중은 약 50% 수준으로 알려졌다. 1000만원 짜기 배터리 제품의 절반인 500만원이라는 것이다.

원자재를 새로 사는 비용에 비해 폐배터리에서 재활용한 원료를 추출하는 비용이 더 저렴하고, 최근 이들 원료의 가격이 너무 높아 배터리 업체는 물론 이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도 다수 참여했다. 중국에 대한 원자재 의존도를 줄일 수 있으며, 탄소중립 관련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시장 확대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25년 3조원에 도달한 뒤 2030년 12조원, 2040년에는 87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 비중 축소 전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폐건전지 재활용 사업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으며, 폐배터리 수입이 줄었다는 것은 관련 시장이 정체됐음을 보여주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