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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해상풍력용 후판강판 본격 진출...2026년 대량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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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해상풍력용 후판강판 본격 진출...2026년 대량 양산

일본제철이 해상풍력용 후판강판 시장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제철이 해상풍력용 후판강판 시장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일본제철이 해상풍력발전용 풍력발전기 기초로 사용되는 후판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닛케이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해상풍력은 가혹한 자연환경과 지진 대책 차원에서 선박이나 건설기계용보다 두꺼운 강판이 필요하다. 일본제철은 지금까지는 개별 주문으로 생산했지만, 오이타현과 치바현 제철소에 해상풍력용 후판강판 전용 생산라인을 설치해 2026년부터 양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제철 규슈 제철소 오이타와 기미쓰 제철소에 있는 후판 라인을 해상 풍력발전기에 사용되는 강판도 생산할 수 있도록 개조한다. 해상풍력의 기초는 지진과 강풍에 대한 내구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약 100mm 두께의 후판이 필요하다. 일본제철이 두껍고 품질이 좋은 후판을 양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제철은 지금까지 선박용 25mm, 건설기계용 40~50mm 후판은 양산하고 있지만 해상풍력용 100mm 후판은 양산할 수 없었다. 높은 수압을 견딜 수 있는 철관이나 압력용기용 100mm 이상 후판을 만든 실적은 있지만 개별 생산으로 대응했다.

일본 정부는 해상풍력 신규 프로젝트 목표로 2030년까지 총 1000만kW, 2040년까지 3000만~4500만kW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1000만kW는 풍력 약 600대 분량에 해당한다. 풍력 1기당 수천 톤의 강재가 필요해 앞으로 후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제철 관계자는 "강재는 40mm가 넘어가면 제조 난이도가 급격히 높아진다"고 말했다. 교량, 발전설비 등 대형 인프라에서 쌓은 노하우를 살려 양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제철은 해상풍력의 국내 공급망 구축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일본 내 후판 생산량은 일본제철을 제외하고 연간 약 700만 톤에 불과하다. 해상풍력용으로는 연간 20만 톤의 후판이 새로이 필요하다고 한다. 정부는 공급망 전체에서 2040년에 '국내 조달 비율 60%'를 목표로 하고 있다.

JFE스틸도 해상풍력 기초용으로 서일본제철소 구라시키지구와 동일본제철소 게이힌지구에서 연간 20만 톤 이상의 양산 체제를 갖췄다. JFE스틸은 기존보다 폭이 넓고 긴 강판을 생산하고 있으며, 해외 프로젝트에서 채용되고 있다. 착륙식 풍력발전기 지지 구조물을 만들 때 공수를 줄이고 납기를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철강업체 외에도 풍력발전 시장 확대를 기대하며 새로운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스미토모중기계공업은 지난 2월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조선 사업에서 철수를 발표했다. 요코스카 제조소의 도크 일부를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설비 구조물 제조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인재육성 및 서비스 준비도 진행 중이다. NYK는 아키타현 오가시에 해상풍력발전설비 종합훈련센터를 4월에 개설했다. 실습선 운항 등을 담당하는 일본해양사업(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과 연계해 2030년까지 연간 1000명 정도의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도쿄가스는 지난 2월 영국의 동종업계 대기업과 제휴를 발표했다. 공동으로 일본에서 발전소 건설 지원과 법정 검사 등의 업무 수주를 목표로 한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