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해상풍력은 가혹한 자연환경과 지진 대책 차원에서 선박이나 건설기계용보다 두꺼운 강판이 필요하다. 일본제철은 지금까지는 개별 주문으로 생산했지만, 오이타현과 치바현 제철소에 해상풍력용 후판강판 전용 생산라인을 설치해 2026년부터 양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제철 규슈 제철소 오이타와 기미쓰 제철소에 있는 후판 라인을 해상 풍력발전기에 사용되는 강판도 생산할 수 있도록 개조한다. 해상풍력의 기초는 지진과 강풍에 대한 내구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약 100mm 두께의 후판이 필요하다. 일본제철이 두껍고 품질이 좋은 후판을 양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제철은 지금까지 선박용 25mm, 건설기계용 40~50mm 후판은 양산하고 있지만 해상풍력용 100mm 후판은 양산할 수 없었다. 높은 수압을 견딜 수 있는 철관이나 압력용기용 100mm 이상 후판을 만든 실적은 있지만 개별 생산으로 대응했다.
일본제철 관계자는 "강재는 40mm가 넘어가면 제조 난이도가 급격히 높아진다"고 말했다. 교량, 발전설비 등 대형 인프라에서 쌓은 노하우를 살려 양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제철은 해상풍력의 국내 공급망 구축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일본 내 후판 생산량은 일본제철을 제외하고 연간 약 700만 톤에 불과하다. 해상풍력용으로는 연간 20만 톤의 후판이 새로이 필요하다고 한다. 정부는 공급망 전체에서 2040년에 '국내 조달 비율 60%'를 목표로 하고 있다.
JFE스틸도 해상풍력 기초용으로 서일본제철소 구라시키지구와 동일본제철소 게이힌지구에서 연간 20만 톤 이상의 양산 체제를 갖췄다. JFE스틸은 기존보다 폭이 넓고 긴 강판을 생산하고 있으며, 해외 프로젝트에서 채용되고 있다. 착륙식 풍력발전기 지지 구조물을 만들 때 공수를 줄이고 납기를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철강업체 외에도 풍력발전 시장 확대를 기대하며 새로운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스미토모중기계공업은 지난 2월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조선 사업에서 철수를 발표했다. 요코스카 제조소의 도크 일부를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설비 구조물 제조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