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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품질규제 강화, 베트남 철강·신발 수출 발목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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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품질규제 강화, 베트남 철강·신발 수출 발목 잡아

인도가 수입품 품질 규제를 강화하면서 베트남산 철강과 신발제품의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가 수입품 품질 규제를 강화하면서 베트남산 철강과 신발제품의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로이터
인도 정부가 수입품 품질 규제를 강화하면서 베트남산 철강 및 신발 제품의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인도 표준국(BIS)의 인증 절차가 지연되면서 베트남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베트남 정부는 인도 정부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0여 개 베트남 기업이 BIS 인증을 수개월째 기다리고 있으며, 베트남 무역부는 인도 뉴델리에 26개 기업에 대한 인증 절차를 신속히 처리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인증 지연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베트남 기업들은 주로 신발 및 철강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BIS 인증 지연은 인도 제조업체, 특히 철강 업체들이 동남아시아 국가로부터의 수입 증가에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발생했다.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제조업체들도 BIS 인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베트남 양국 간 무역 규모는 2022-23년 기준 147억 7천만 달러에 달하며, 이 중 베트남의 대인도 수출액은 88억 달러에 이른다. 인도 정부는 BIS 인증 지연 사유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인도 정부는 불량 수입품을 억제하고 자국 생산을 늘리기 위해 품질 관리 명령(QCO)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 무역업자들은 상품 수입 시 제조 시설의 BIS 인증서를 제출해야 하며, 미제출 시 벌금이 부과된다.

EY 인도의 비핀 사프라 간접세 파트너는 "베트남은 인도와 아세안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 혜택을 받아 관세 부과가 어렵기 때문에, QCO는 값싸고 품질이 떨어지는 수입품을 제한하는 효과적인 비관세 장벽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급된 QCO에는 신발, 화학제품, 장난감, 타이어, 합성 섬유 등이 포함되며, 철강 제품은 제외되었다.

인도의 철강 수입량은 2023-24년 830만 톤으로 급증했으며, 그중 10%가 베트남산이다. 베트남은 인도의 네 번째로 큰 합금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인도 국내 철강 제조업체들은 중국 기업들이 베트남과 인도 간 FTA를 활용하여 베트남을 경유해 인도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도 철강 업계는 정부의 세이프가드 조치가 없을 경우 베트남, 중국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급증하여 자국 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