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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오일 쇼크] 중동發 에너지 충격 현실화 70년대 쇼크 수준 맞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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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오일 쇼크] 중동發 에너지 충격 현실화 70년대 쇼크 수준 맞먹어

호르무즈 봉쇄에 유조선 공백…LNG 차질까지 겹쳐
정부 대응 나섰지만 산업 전반 부담 커져
유조선이 아랍에미리트(UAE) 인근을 항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유조선이 아랍에미리트(UAE) 인근을 항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 리스크로 인한 국제 에너지 위기가 한 달 가까이 길어지면서 1970년대 오일 쇼크 수준과 맞먹는 어려움이 산업계와 민생 경제에 현실화되고 있다. 일각에선 다음 달에도 이 같은 에너지 수급 부족, 환율 폭등 등 복합된 에너지 위기가 이어질 경우 K산업이 감내할 임계점을 넘어설 것이란 부정론도 나온다. 이에 정부가 여러 시나리오를 상정해 비상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위기를 극복할 명확한 해법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23일 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동 군사 충돌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호르무즈 해협 수송이 막히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 에너지 위기가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22일(현지 시각) 호주 캔버라 내셔널프레스클럽 연설에서 “이번 위기는 1970년대 두 차례 오일 쇼크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가스 충격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면서 “세계경제가 중대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미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시대를 넘어 우상향하는 추세다. 한국 기업들이 감내할 수준을 넘어섰다는 얘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한국 시각) 오전 장중 배럴당 114.35달러까지 상승했다가 111달러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한때 101.5달러까지 오르며 100달러 선을 넘긴 뒤 다시 98달러대로 내려왔다.

국내 원유 수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전 마지막으로 통과한 유조선 ‘이글 벨로어’호는 지난 20일 충남 대산항에 입항했다. 약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해당 선박 이후 입항 일정 공백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대응 수위를 높이는 등 상황별 대응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18일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중동 정세 불안과 생산·수송시설 피해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수송 차질, 국제유가 급등 등이 반영된 조치다.

공급 확보 조치도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와 협의해 총 24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긴급 도입하기로 했으며, 일부 물량은 이달 말부터 차례대로 반입될 예정이다. 4월 중 비축유 방출도 검토 중이다.

정유업계는 러시아산 원유와 나프타 수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품질 문제와 금융 결제 여건 등을 고려해 검토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2022년 12월 이후 중단됐다.

가스 공급에도 변동이 발생했다. 카타르에너지는 이란 공격으로 일부 액화천연가스(LNG) 설비가 손상돼 생산능력의 약 17%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 등을 포함한 장기공급계약과 관련해 최장 5년간 ‘불가항력’ 가능성도 언급했다.

장태훈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상황이 단기간에 종료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장기화될 경우 수급 불안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