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경영권이 영풍 측에 넘어갈 경우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전략광물자원의 생산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연간 약 900t의 비스무트를 생산해 국내 방위산업 등 전략산업에 공급하고 있다. 중요한 핵심전략광물이자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급망으로서 국내에서 이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고려아연이 유일하다.
또 다른 전략광물인 안티모니 생산 차질도 우려된다. 안티모니는 주로 난연제와 촉매제의 주 성분인 삼산화안티몬의 원료가 된다. 고려아연 안티모니의 주요 수요처 역시 대부분 삼산화안티몬 제조업체들이다. 섬유와 플라스틱, 전자기기 등에 첨가해 불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물질이다. 국내 안티모니 시장 규모는 연간 약 4000t이다. 이 중 고려아연이 약 60%를 책임지고 있다. 이외 나머지 물량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방위산업 관계자는 "전략광물자원의 공급 차질 등이 발생할 경우 방위산업을 넘어 국방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이로 인한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소재 업계 관계자는 "아연과 연, 은, 금 등 주요 산업 소재와 최근 중요성이 부각된 희소금속 외에 고려아연은 국내 방위산업과 전략물자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광물자원을 생산하는 거의 유일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