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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고려아연, 이그니오 흔적 지우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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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고려아연, 이그니오 흔적 지우기 의혹"

이그니오 홈페이지 및 브랜드 슬그머니 변경
"이그니오의 흔적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 홈페이지 캡쳐 화면. 이그니오의 홈페이지 주소(igneo.com)으로 접속하면 페달포인트의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사진=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 홈페이지 캡쳐 화면이미지 확대보기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 홈페이지 캡쳐 화면. 이그니오의 홈페이지 주소(igneo.com)으로 접속하면 페달포인트의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사진=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 홈페이지 캡쳐 화면

고려아연이 2022년 약 5800억 원을 투자해 인수했던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 기업 '이그니오'의 홈페이지가 변경됐다.

영풍은 이그니오 공식 홈페이지가 더 이상 기존 사이트가 아닌 고려아연 자회사인 '페달포인트' 홈페이지로 연결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그니오를 입력하면 연결되는 페달포인트 새 홈페이지. 이그니오의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아울러 계열사 명칭 또한 모두 페달포인트 브랜드 하에 통합됐다. 구체적으로 이그니오 테크놀로지는 페달포인트 테크놀로지로, EvTerra 리사이클링은 페달포인트 리사이클링으로 변경됐으며, 프랑스 소재 계열사는 페달포인트 프랑스로 개명됐다.

고려아연은 두 차례에 걸쳐 페달포인트를 통해 이그니오 지분 100%와 신주를 매입하면서 약 5800억 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그니오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으며 연간 매출도 약 29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초고가 인수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설립된 지 불과 1년도 되지 않은 신생기업이었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고려아연이 공개한 이그니오 홀딩스 사무실 사진. 이그니오 간판은 보이지 않고, 방 하나에 페달포인트 로고가 붙어있다.

업계 안팎에선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이사회 재편 및 집행임원제 도입 등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소집을 청구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최윤범 회장 측이 이그니오와 관련된 여러 의혹이 불거지자 아예 "이그니오의 흔적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이그니오를 인수할 당시 설립된지 얼마 안 된 신생기업을 제대로 된 실사 없이 터무니없는 밸류에이션을 책정했고, 그 결과 매도자들에게 최대 100배라는 엄청난 수익을 안겨줬다"며 "최윤범 회장 측은 이그니오 흔적 지우기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이례적이고 비상식적인 이그니오 투자의 진실에 대해 지금이라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