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카닷컴은 자사 내부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량 판매 시 감가율에 영향을 주는 선택 옵션을 정밀 분석했다. 중고차 시장은 같은 모델이라도 연식, 사고 이력, 주행거리, 옵션 구성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일물일가(一物一價) 구조를 띠고 있다. 이 가운데 선택 옵션은 차량의 편의성·안전성·디자인을 개선해 소비자 선호도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중고차 감가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분석에 따르면, 선루프는 차량 가격의 약 1.5%에서 최대 2%까지 감가율을 줄이는 효과를 나타냈다. 선루프는 개방감과 고급스러움을 제공하는 인기 옵션으로, 신차 출고 시에도 유상 추가 선택 항목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내비게이션(1%),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1%), 차로 이탈 방지 보조(0.5~1%) 등도 감가율 방어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중고차 구매 수요자 입장에서 선호하는 옵션이 포함된 차량은 매입 시점에도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며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고차 거래 시 차량 옵션 구성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에는 차량 외관 색상도 감가율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는 흰색, 검정색, 진주색 계열이 선호됐지만, 최근에는 무광 컬러나 유채색 시그니처 컬러 등 차별화된 컬러 옵션도 소비자 수요 증가에 따라 감가율 방어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엔카닷컴은 이러한 옵션·색상 정보를 기반으로 60개 이상의 범용 선택 옵션을 시세 분석에 반영하고 있으며, 감가율·잔가율 예측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중고차 판매자에게는 최대 30건의 딜러 견적을 받아 비교 가능한 ‘엔카 비교견적’ 서비스, 개인이 직접 원하는 가격에 거래할 수 있는 ‘직거래 간편등록’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엔카닷컴 시세데이터팀 김정헌 팀장은 “차량에 어떤 옵션이 장착돼 있는지는 중고차 가격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며 “특히 인기 옵션이 있는 차량은 그렇지 않은 차량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내 차 팔기 전 옵션 확인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