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만나
IMI조선소·엔진공장 성공 위해 협력 강화
IMI조선소·엔진공장 성공 위해 협력 강화

28일 재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호텔에서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만났다. 이들은 사우디 현지에 건립 중인 합작 조선소와 엔진공장의 성공적인 가동과 조선기자재 서플라이체인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우디 내 선박 건조 확대와 서플라이체인 구축을 위한 조선기자재 협력 방안도 이뤄졌다.
HD현대는 사우디 동부 주바일항에 있는 킹살만 조선산업 단지에 IMI 조선소와 마킨 엔진 공장을 짓고 있다. 조선소는 2026년, 엔진공장은 2027년 가동이 목표다. HD한국조선해양은 IMI 조선소와 마킨 엔진공장 지분을 각각 20%, 30% 보유하고 있다.
IMI 조선소는 대형 독(선박 건조장) 3기, 골리앗 크레인 4기, 안벽 7개를 갖추고 연간 40척을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다. 단일 조선소로는 세계 최대인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약 180만평)에 맞먹는 수준이다.
이날 정 수석 부회장은 "사우디는 오랜 기간 협력해 온 신뢰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라며 "IMI 조선소는 HD현대가 반세기 만에 설계 기술력을 수출하는 회사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다. 운영에 심혈을 기울여 최고의 조선소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술라이만 알바브틴 사우디 국영 조선지주회사 소폰의 최고경영자(CEO)도 만나 함정 사업 관련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우디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사우디 해군 확장 프로그램(SNEP) II'를 추진 중이다. 노후 함정을 교체해 방위산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 비전 2030은 경제 다각화, 민간 부문 개발, 외국인 직접투자를 늘려 석유 의존적 경제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사우디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사우디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국방비를 많이 지출하는 국가다. 2024년 758억달러(약 105조원)였던 국방 예산은 올해 780억 달러(약 108조원)로 증가했다. 사우디 정부 전체 지출의 21% 수준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