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5 컨트롤 타워' 이용 완성차 공장에서 항만이나 물류 거점으로 이동

서울로보틱스는 독일에 이어 일본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수출한 대한민국 최초의 기업이다. 닛산 그룹이 공장에서 생산된 완성차를 항만이나 물류 거점으로 이동시키는 ‘탁송’ 과정에 서울로보틱스 기술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한국 AI 기술이 글로벌 자동차 제조 현장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숙련된 운전사가 직접 차량에 탑승해 운전하던 이송 과정을 서울로보틱스의 '레벨5 컨트롤 타워(LV5 CTRL TWR)' 기술이 완벽히 무인 자동화한다. '레벨5 컨트롤 타워'는 공장과 같은 제한된 환경 내에서 운전자나 안전요원의 개입 없이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인프라 기반 AI 솔루션이다.
'레벨5 컨트롤 타워'는 자율주행 기능이 없는 일반 차량도 원격 제어를 통해 자율주행차처럼 운행할 수 있는 AI 기술로 기존 규칙 기반 시스템의 한계를 AI 딥러닝으로 극복한 것이 핵심이다. 서울로보틱스는 8년간 축적한 방대한 산업 현장의 예외상황 데이터를 학습한 AI를 바탕으로 폭설·폭우 같은 혹독한 기상 조건에서도 정확한 객체 인식을 구현하고 수십 대의 차량을 효율적으로 통합 제어한다. 서울로보틱스는 5년 전부터 이 기술을 상용화해 운영해왔다.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닛산 그룹 공장 내 물류 자동화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현재 논의 중인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본 계약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대한민국의 자율주행 기술로 아직은 크지 않지만 꾸준히 외화를 벌어오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큰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며 닛산 그룹과 같은 글로벌 메이저 기업의 기술 검증은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의사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로보틱스는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장기적인 R&D 투자와 우수 인재 영입에 사용해 B2B 시장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자율 로봇 시스템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차세대 기술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