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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사, 내수 판매 6개월째 증가…한국지엠만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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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사, 내수 판매 6개월째 증가…한국지엠만 역성장

작년 동월 대비 5.4%↑…한국지엠, 파업·관세 여파로 39% 급감
현대차·기아 호조, 하이브리드·SUV 신차 효과 두드러져
중견 3사 내수 부진…해외 시장이 방어 역할
한국지엠, 대미 수출 의존도 탓에 관세·파업 이중 충격
지난 15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5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미국 관세 여파와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겹치며 홀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일 현대자동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KG모빌리티(KGM) 국내 완성차 5사에 따르면 지난 9월 글로벌 판매량은 68만360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 늘었다. 지난 4월부터 여섯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며, 이 기간 중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4월과 7월 각각 2.4%, 8월 1.2%, 5월 0.3%, 6월 0.2% 증가율과 비교하면 지난달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9월에는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와 일부 부품사 파업으로 판매량이 줄었던 만큼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내수 판매는 10만5577대로 18.1% 늘었다. 현대차(18.3%), 기아(28.6%)의 두 자릿수 성장세가 중견 3사의 부진을 만회했다. 한국지엠은 37.1%, 르노코리아는 16.5%, KG모빌리티는 9.6% 각각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기아 쏘렌토가 8978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현대차 아반떼(7675대), 기아 카니발(6758대), 기아 스포티지(6416대), 현대차 싼타페(5763대) 순이었다.

해외 판매는 55만8890대로 2.9% 증가했다. 한국지엠(-39.1%)을 제외한 4개사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글로벌 37만2298대를 판매해 8.3% 늘었다. 국내는 6만601대로 18.3%, 해외는 30만6297대로 6.4% 각각 증가했다. 기아는 내수 4만9201대, 해외 21만9037대를 합쳐 26만8238대로 7.3% 늘었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4182대로 16.5% 감소했지만, 해외는 4528대로 25.3% 증가하며 총 8710대를 기록했다. KG모빌리티는 1만636대를 판매해 39.3% 증가했다. 내수는 4100대로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6536대로 110.7% 급증했다.

반면 한국지엠은 내수 1231대, 해외 2만2492대 등 총 2만3723대로 39.1% 급감했다. 5개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부분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미국 수입차 관세 부담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지엠은 올해 1~8월 생산량 30만2746대 가운데 81.9%인 24만8106대를 미국에 수출할 만큼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현대차·기아는 쏘렌토·스포티지·카니발 등 SUV 주력의 신차 주기와 하이브리드 비중 확대로 내수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높은 금리와 유지비 부담 속에서 연비와 잔존가치가 좋은 차종이 앞세워지면서 판매 회복의 ‘받침대’가 형성됐다. 반면 한국지엠은 하이브리드 같은 절충형 파워트레인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얇아 수요 탄력성이 낮았다.

부분파업으로 인한 라인 가동 차질이 발생할 경우, 차종 편중도가 높을수록 실적 충격이 크게 증폭된다. 한국지엠은 수출 주력 비중이 높은 구조라 국내 차질이 곧바로 글로벌 출하에 반영되는 민감도가 크다. 이번에 내수와 해외가 동시에 하락한 배경에는 이러한 ‘집중 리스크’가 작동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