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GLC EV에 40인치 옥사이드 디스플레이 공급…LG 전장 위상 강화
20년 협력의 결실…벤츠 차세대 아키텍처 참여로 공급망 존재감 확대
삼성·벤츠 협력에 LG 합류…글로벌 삼각축 전장동맹 가속
20년 협력의 결실…벤츠 차세대 아키텍처 참여로 공급망 존재감 확대
삼성·벤츠 협력에 LG 합류…글로벌 삼각축 전장동맹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그룹이 글로벌 전장 공급망의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LG디스플레이의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차세대 전기차에 적용하기로 하면서 LG 전장사업의 위상이 글로벌 시장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조용히 내실을 다져온 구 회장의 전략이 전장 산업 재편 국면에서 실질적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26년형 벤츠 GLC EV에 40인치 옥사이드 TFT 기반 LC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내년 상반기 북미·유럽 시장에 출시될 차세대 모델로 벤츠의 전기차 전략의 중심축이 될 차량이다. 옥사이드 TFT는 고해상도, 대형화, 저전력 구현이 가능한 차세대 기술로, 양산 전기차에 처음 적용이다. 벤츠의 MBUX 하이퍼스크린에 적용될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LG와 벤츠 협력은 20년 넘게 이어져 왔다. LG디스플레이는 2004년 벤츠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2020년부터는 곡면 구현이 가능한 P-OLED를 공급하며 기술 파트너십을 넓혀왔다. 하지만 이번 계약은 LG가 벤츠의 차세대 EV 아키텍처 일부를 직접 책임지는 구조라는 점에서 이전과 차원이 다르다. 기술 범위와 적용 규모가 대폭 확대되며 LG의 글로벌 전장 입지가 한 단계 상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공급 확대는 벤츠 경영진 방한 직후 가시화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사옥을 방문한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LG를 새로운 시도가 필요할 때마다 찾는 혁신 파트너라고 언급하며 신뢰 기반의 협업 구조를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양사가 미래차 핵심기술을 공동 설계하는 단계로 진입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벤츠 협력이 반도체·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기반차량(SDV) 전장 플랫폼 중심이었다면, LG는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모듈, 차량용 반도체 등 전장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영역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이로써 글로벌 전장판에는 삼성, LG, 벤츠가 이루는 삼각축 구도가 서서히 완성되는 모양새다. 벤츠 입장에서는 한국 양대 그룹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장 내재화와 전기차 경쟁력 제고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구 회장에게 이번 협력 확대는 그룹의 미래 전략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그는 취임 후 전장을 LG의 성장축으로 설정하고 지속적인 기술투자와 과감한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VS사업본부는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LG의 전장사업은 글로벌 완성차와 함께 미래차 로드맵을 설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번 벤츠 전기차용 40인치 디스플레이 공급도 LG 전장이 글로벌 기술 표준에 편입되는 이정표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의 조용한 성향과 승부사적 결단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LG그룹이 글로벌 전장 공급망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으며 앞으로 SDV 플랫폼, 배터리, 차량용 반도체 등에서 어떤 추가 행보를 내놓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