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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신소재 기술로 전기차 성능·친환경 경쟁력 동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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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신소재 기술로 전기차 성능·친환경 경쟁력 동시 강화

PEEK 필름·리그노셀룰로스 등 핵심 소재 상용화 속도…AI 기반 소재개발 체계도 확대
현대모비스가 목재를 가공한 신소재 리그노셀룰로스로 만든 범퍼 커버. 사진=현대모비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모비스가 목재를 가공한 신소재 리그노셀룰로스로 만든 범퍼 커버.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전기차 모터 성능 향상과 친환경 부품 확대를 위해 신소재와 AI 기반 소재 개발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모터 효율을 높이는 고성능 소재부터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바이오 소재까지 다양한 신소재 기술을 확보하며 제품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선제적 대응이 가능한 신소재 기반 기술 로드맵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우선 전기차 구동모터 코일을 감싸는 절연지에 적용하는 고성능 필름 'PEEK(폴리에테르에테르케톤)'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아라미드 소재 대비 열효율과 절연 성능이 개선돼 모터 출력 향상에 기여하며, 180도 이상의 고열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구성을 높였다. 코일 삽입 과정에서의 마찰을 줄여 공정 효율도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전장부품에서 필수적 요소로 떠오른 전자파 차단 소재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높은 전도성을 가진 나노물질 '맥신(MXene)'을 활용한 차폐 흡수재 개발을 진행 중으로, 고주파·고전력화되는 미래 전장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친환경 소재 분야에서는 목재를 가공해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신소재 '리그노셀룰로스'가 주목된다. 국내산 소나무를 활용해 특정 성분을 추출한 뒤 범퍼커버 등 기존 플라스틱 부품을 대체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총 8건의 특허도 출원했다. 국제 산림관리기구 인증 목재만 사용해 탄소 저감 효과도 크다는 설명이다.

연구개발 과정에서는 인공지능 활용도 확대하고 있다. 가상 환경에서 재료 물성을 예측함으로써 내구성, 강도, 변형 등을 사전에 분석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전기가 통하는 고무 소재 기반의 기능성 신소재도 개발하고 있는데, 향후 에어백 충격 감지센서, 탑승객 감지시스템, 버튼류 등 다양한 차량용 센서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부품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100명 규모의 신소재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주요 대학·에너지·화학 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신소재 연구가 제품경쟁력 강화와 원자재 수급 리스크 완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들의 친환경 요구 기준 충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신소재 연구개발 성과. 사진=현대모비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모비스 신소재 연구개발 성과. 사진=현대모비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