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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4곳 투자하는 SK하닉…트럼프 관세 압박에도 생산능력 확대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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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4곳 투자하는 SK하닉…트럼프 관세 압박에도 생산능력 확대 '올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생산량 확대 위해 잇달아 팹 가동 시기 당겨
심화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트럼프 관세강화책 불안 여지 남겨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관세 강화 정책에도 국내 반도체 업계가 생산능력(케파)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생산 시설 공사를 최대한 앞당겨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가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작된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을 놓치지 않기 위한 반도체 업계의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국내외 4곳에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이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 라파예트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용 패키징 시설을 비롯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건설중인 Y1 팹(Fab)이 대표적이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올해 가동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M15X 팹 인근에 첨단 패키징 팹인 P&T7의 신설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에는 M17 팹 건설을 위해 3700억원을 투자해 청주시로부터 용지 매입 거래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평택캠퍼스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당장 올해 가동 예정인 4공장(P4)을 비롯해 5공장(P5)의 공사를 재개했다. 최근에는 6공장(P6)의 건설계획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360조원을 투자해 용인시 남사읍 일대에 반도체 생산라인 6개를 조성하는 용인 반도체 산단 조성 계획도 순조롭다. 그간 걸림돌로 작용했던 환경 문제 해소됐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서울행정법원은 환경단체 기후솔루션 활동가와 주민 등 16명이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제기한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계획 승인 취소 소송을 기각했다.

한국의 반도체 업계가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자 미국 등 경쟁사들도 대응에 나섰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16일(현지시각) 뉴욕주에 건설하는 4개의 메가 팹 착공식을 개최하고 건설에 돌입했다. 마이크론은 뉴욕 팹을 20년에 걸쳐 미국 내 최대 반도체 생산시설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국내외에서 생산능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이천 본사의 전경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는 국내외에서 생산능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이천 본사의 전경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량 확대 일정을 당기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제품에 대한 고객사들의 수요가 공급량을 크게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현재 주요 고객사의 D램 충족률은 60%, 서버용 D램의 경우 50%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오히려 공급부족 심화현상이 심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다만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강화 정책이 자칫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앞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고성능 인공지능(AI) 칩 일부에 관세 25%를 매긴다는 정책에 서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 관세의 직접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직접적인 영향은 피했지만 '향후 필요할 경우 반도체·장비·파생제품 전반으로 관세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고 명시해 불안요소를 남겼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화 정책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대세에 큰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직접적인 관세 대상이 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