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철강·건설·물류 현장 확산
상업 운영 단계 진입, 휴머노이드 실전 준비
상업 운영 단계 진입, 휴머노이드 실전 준비
이미지 확대보기산업현장에서 로봇이 고위험 작업을 맡고 인간은 감독과 의사결정에 집중하는 구조로 전환되며 안전·생산성·데이터 경쟁력 축이 동시에 이동하고 있다. 공장과 발전소, 물류센터, 건설 현장 안으로 로봇이 들어왔다.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공정에 편입되는 단계다. 변화 핵심은 역할 재정의다. 위험은 기계가 감당하고 판단은 사람이 맡는 구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영국 공기업 셀라필드(Sellafield) 해체 현장에서 고방사선 구역 점검과 데이터 수집을 수행하고 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협소 공간과 통제 구역에 진입해 360도 영상 촬영과 3D 라이다 스캐닝을 진행한다. 감마선·알파선 측정을 통한 방사선 특성화 작업과 오염 표면 시료 채취 시험도 이뤄졌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방호복을 착용하고 직접 진입해야 했던 구역이다. 스팟 투입 이후 작업자는 통제 구역 외부에서 실시간 영상과 데이터를 확인하며 의사결정을 내린다. 로봇이 위험을 흡수하고 인간은 분석과 판단을 담당하는 구조다. 방사선 노출 누적 시간을 줄이고 반복 점검을 장시간 수행할 수 있어 데이터 품질이 향상된다. 해체 공정 설계 정밀도가 높아지며 불필요한 인력 투입을 줄이는 효과도 나타난다.
철강 산업에서도 적용 사례가 이어진다. 포스코(POSCO)와 현대제철은 제강·압연 공정 내 고온·고분진 구역 점검에 로봇을 투입하고 있다. 인력이 장시간 머물기 어려운 설비 인근을 순찰하며 진동·온도·가스 농도 등을 점검한다. 반복 점검 데이터를 축적해 예방 정비 기반 운영으로 전환하는 흐름이다. 중대사고 예방과 작업 환경 개선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건설 현장에서도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스팟은 대형 프로젝트에서 공정 진도 확인, 구조물 3D 매핑, 안전 점검 순찰에 투입된다. 촬영·스캔 데이터는 BIM 모델과 연동돼 시공 오차를 조기에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재작업 비용을 줄이고 공정 관리 정밀도를 높이는 구조다.
이미지 확대보기물류 영역에서는 스트레치가 상업 운영 단계에 진입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개발한 스트레치는 트레일러·컨테이너 내부 박스 하역 자동화에 특화된 모바일 로봇이다. DHL 서플라이체인(DHL), 갭(Gap), NFI, 오토그룹(Otto Group) 등 글로벌 물류기업이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반복성과 노동 강도가 높은 공정을 자동화해 작업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이 같은 변화는 비용 구조에도 영향을 준다. 사고 위험 감소에 따른 관리 부담 축소, 공정 중단 시간 단축, 실시간 데이터 확보에 따른 의사결정 속도 개선 효과가 동시에 나타난다. 안전과 수익성 간 균형 구조가 재편되는 국면이다.
이 흐름은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확장되고 있다. CES 2026에서 공개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올 뉴 아틀라스(Atlas)는 기존 유압 기반 구조에서 전동 모터 기반 전기식 구동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제어 정밀도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유지관리 부담을 낮춘 것이 핵심 변화다. 제조 공정 투입을 전제로 한 설계 진화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2026년 생산을 본격화하고 2028년부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제조 현장에 단계적으로 투입할 계획을 밝힌 상태다. 초기에는 반복 공정과 품질 검사 영역부터 적용하고 이후 중량물 취급과 복합 조립 작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4족 로봇 스팟과 물류 로봇 스트레치가 이미 현장에서 운영 자산으로 기능하는 가운데,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까지 실전 투입을 앞두면서 로봇 활용 범위는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간이 위험을 감수하던 구조에서 기계가 위험을 흡수하고 인간은 전략과 판단에 집중하는 체계로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로봇은 기술 시연을 넘어 인간의 안전을 지키는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