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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넥스트 리더십] 재편 마친 두산, 박정원 체제 성과 검증 국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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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넥스트 리더십] 재편 마친 두산, 박정원 체제 성과 검증 국면 진입

구조조정 넘어 산업 전환 본격화, AI 전략 실행력 시험대
로봇·에너지 중심 성장축 구축, 수익화·글로벌 경쟁 변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독일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2025’를 찾아 두산밥캣 부스를 유심히 살펴봤다. 사진=두산이미지 확대보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독일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2025’를 찾아 두산밥캣 부스를 유심히 살펴봤다. 사진=두산

두산그룹이 재무위기 극복과 사업 구조 재편을 마무리하고 실제 실행 단계에 들어서면서 박정원 회장 체제의 성과가 본격적인 검증 국면에 진입했다.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을 넘어 인공지능(AI)을 축으로 한 산업 전환 전략이 실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 안정성 확보 이후 미래 산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유동성 위기 대응이 우선이었다면 현재는 성장 전략 실행 단계로 전환된 모습이다.

실제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두산은 두산테스나 인수를 통해 반도체 테스트 사업에 진입했고, 두산로보틱스 상장을 통해 로봇 사업을 분리·확장했다. 에너지 부문에서도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전(SMR) 중심 수주 확대가 이어지며 포트폴리오 재편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시장에서는 두산의 사업 재편을 단순 구조조정이 아닌 산업 전환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기존 중공업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신기술을 결합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두산은 투자 방향 자체를 바꾸며 전통 중공업에서 AI 기반 첨단 산업으로 이동하는 과정”이라며 “주력 산업을 전환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조기업의 AI 전환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기존 산업 기반 위에 로봇과 자동화, AI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기존 산업 위에 신기술을 결합하는 전략은 현실적인 접근이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너지 중심 포트폴리오는 AI 시대와 맞물려 실질적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데이터센터 확대와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가스터빈과 SMR을 중심으로 한 공급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스터빈부터 SMR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는 AI 산업 전력 공급 측면에서 강점”이라며 “단기와 장기를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측면에서도 기대가 나온다.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중요한 AI 산업 특성상 가스터빈 수요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조 교수는 “가스터빈은 소수 기업만 생산 가능한 핵심 설비로 향후 수주 확대를 통해 경쟁력이 입증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AI와 로봇, 에너지 사업 모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영역인 만큼 수익화 시점과 투자 속도 조절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조 교수는 “공급 능력과 투자 규모를 적절히 맞추는 전략적 판단이 중요하며 글로벌 경쟁 대응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리더십 역시 이러한 실행 단계에서 평가받고 있다. 재무위기 이후 자산 매각과 사업 재편을 통해 그룹 체질을 개선한 데 이어, 미래 산업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이를 실제 투자와 사업으로 연결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홍 교수는 “자산 매각과 사업 재편은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미래 산업 중심 변화 시도가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두산은 이제 회복 단계를 넘어 실행 성과로 평가받는 구간에 들어섰다. 산업 전환 전략이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박정원 체제의 다음 행보가 시험대에 올랐다.


김태우·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