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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위성·저궤도·AI가 여는 '우주 인터넷' 시대…데이터 통합망 구축 레이스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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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위성·저궤도·AI가 여는 '우주 인터넷' 시대…데이터 통합망 구축 레이스 시작됐다

위성산업, 발사 경쟁 끝나고 궤도 위 실시간 AI 데이터 처리로 무게중심 이동
토론 참가자들 "다중 공급망 우주 데이터 통합망 완성까지 3~10년 걸린다“
위성산업의 중심이 하드웨어 발사 경쟁을 넘어 궤도 위 데이터 통합망, 이른바 '우주 데이터 레이어(space data layer)' 구축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위성산업의 중심이 하드웨어 발사 경쟁을 넘어 궤도 위 데이터 통합망, 이른바 '우주 데이터 레이어(space data layer)' 구축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군집위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위성산업의 중심이 하드웨어 발사 경쟁을 넘어 궤도 위 데이터 통합망, 이른바 '우주 데이터 레이어(space data layer)' 구축으로 옮겨가고 있다.

새트뉴스(Satnews)가 지난 19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새트뉴스 이벤츠(Satnews Events)가 지난 2월 10일(현지시각) 실리콘밸리에서 주관한 소형위성 심포지엄(SmallSat Symposium) '궤도의 끝: 소형위성과 우주 데이터 레이어의 부상' 토론 세션에서 위성 기업 CEO와 임원 5명이 직접 산업 전환의 현황과 한계를 짚었다.

수십 년간 이어진 '로켓 과학' 시대가 저물고, 인공지능(AI)과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분산 현장 연산)을 궤도 위에서 직접 구동해 원시 데이터를 즉각 활용 가능한 정보로 바꾸는 '데이터 과학'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 이날 토론의 핵심 진단이었다.

"30분 지연은 실시간이 아니다"…궤도 위 AI가 판을 가른다

이날 토론을 이끈 캠브리언 웍스(Cambrian Works) 공동창업자 겸 CEO 빅터 아게로 박사는 "위성산업이 로켓 과학에서 데이터 과학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주는 더 이상 지상 네트워크와 별개의 영역이 아니며, 우주 데이터 레이어는 지상 네트워크와 같은 속도와 신뢰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케플러 커뮤니케이션스(Kepler Communications) 최고매출책임자(CRO) 보 자비스는 업계에서 통용되는 '실시간' 개념 자체를 문제 삼았다. 그는 "그동안 업계에서 실시간이란 30분, 심지어 두 시간 지연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았다"며 "진정한 실시간은 광학 네트워크를 통해 1초 이내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산불·산림 부문 제품 총괄 데이비드 마빈은 구체적 적용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산불 상황에서 원본 이미지 수 기가바이트(GB)를 지상으로 내려보내 처리하는 대신, 궤도 위 엣지 컴퓨팅으로 즉시 처리하면 화선(火線)과 안전한 대피 경로 같은 핵심 위치 데이터만 1분 이내에 현장 지휘관에게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위성 데이터 서비스 시장은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8.7% 성장해 2030년 약 233억 달러(약 33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시장조사업체 루시넬(Lucintel)이 전망했다.
저궤도 위성 시장도 2024년 126억 달러에서 2029년 232억 달러로 연평균 13% 확대될 것으로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이 내다봤다.

개방형 표준·제로 트러스트 보안 없이는 통합망 없다


기술 발전과 별개로 업계 안 칸막이 문제가 우주 데이터 레이어 실현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사이더스 스페이스(Sidus Space) CEO 캐럴 크레이그는 "생태계가 성숙하려면 기업들이 순수한 경쟁자가 아닌 '경쟁적 동반자(competitive mates)'가 돼야 한다"며 "서로의 데이터를 통해 함께 배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케플러의 자비스 CRO는 "우주개발청(SDA)과 유럽우주국(ESA) 프로토콜 같은 개방형 표준을 따르고 있다"며 "각자 고립된 시스템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테그라시스(Integrasys) 아메리카 담당 부사장 리처드 해드셜은 광학 통신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무선주파수(RF) 스펙트럼 혼잡 문제를 경고했다. 그는 "군집위성이 늘어날수록 RF 간섭과 스펙트럼 포화는 늘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소피아 스페이스(Sophia Space) 공동창업자 겸 CEO 롭 드밀로는 사이버 보안 문제를 짚었다. 그는 "위성 간 연결에는 처음부터 강력한 보안 구조가 있어야 한다"며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무조건 검증) 보안 체계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 참가자들은 현재 개별 연산 노드와 독립 위성이 부분적으로 작동하고 있지만, 여러 공급업체가 함께하는 완전한 우주 데이터 통합망을 완성하기까지는 3~10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