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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커, 관세 장벽 뚫고 이탈리아 상륙… 유럽 프리미엄 시장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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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커, 관세 장벽 뚫고 이탈리아 상륙… 유럽 프리미엄 시장 공략 가속

지리자동차 산하 고급 브랜드, 독일 이어 이탈리아 진출… 봄부터 본격 인도 시작
전통적 브랜드 충성도 하락 틈타 '고성능·고기술'로 승부… 프랑스·영국 확산 예고
지커(Zeekr)는 유럽이 2035년까지 신형 휘발유 및 디젤차 판매 금지를 추진하는 가운데 기회를 노리고 있다. 사진=지리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지커(Zeekr)는 유럽이 2035년까지 신형 휘발유 및 디젤차 판매 금지를 추진하는 가운데 기회를 노리고 있다. 사진=지리자동차
중국 지리자동차(Geely)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이탈리아 시장에 진출하며 유럽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커는 현지 유통업체 자밀 모터스 이탈리아와 손잡고 전체 라인업에 대한 주문 접수를 시작했으며, 오는 봄부터 고객 인도와 매장 오픈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독일 진출에 이은 행보로, 유럽 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압박 속에서도 고사양 모델에 대한 수요를 정조준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관세 45%에도 직진… "가성비와 기술력으로 유럽 오너 공략"


지커의 유럽 확장은 스웨덴, 네덜란드 등 초기 시장을 넘어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 주요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로타르 슈펫 지커 유럽 임시 CEO는 인터뷰에서 "유럽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자동차 브랜드에 가졌던 충성도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중국 제조사들이 같은 가격에 훨씬 더 뛰어난 기술과 성능, 고급스러운 장인정신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커는 특히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을 거대한 기회로 보고, 인프라 투자가 활발한 국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전기 이동성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 프랑스 딜러십 개장 임박… 현지 생산 검토하며 효율성 제고


지커는 이탈리아에 이어 다음 달 프랑스에 첫 번째 딜러십을 열고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커는 지역 확장 계획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슈펫 CEO는 "관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유럽 현지 생산 방안을 포함한 다각적인 운영 효율성 제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관세 장벽을 피해 현지 거점을 마련하려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보편적인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 비야디·지커 등 'K-전기차'의 안방 유럽에서 세력 확장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글로벌 공습은 단순한 물량 공세를 넘어 프리미엄 세그먼트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를 제친 비야디(BYD)는 이미 112개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영국 시장에서는 연간 880%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커 역시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거쳐 유럽의 심장부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를 차례로 공략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커는 '지속 가능성'과 '전기화의 가치'를 인식하는 유럽의 고급 소비자층을 올바른 제품으로 유인하겠다는 구상이다.

◇ 韓 프리미엄 전기차 전략 수정 불가피… 제조 현지화 및 브랜드 차별화 시급


지커의 이탈리아 진출과 유럽 시장 확대는 한국 자동차 산업, 특히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Genesis)와 아이오닉(IONYQ) 시리즈에 중대한 도전 과제를 던진다.

지커가 유럽의 전통적 브랜드 충성도 균열을 파고들며 고성능·저가격 전략을 펼침에 따라, 비슷한 가격대의 한국산 프리미엄 모델들도 점유율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지커가 제공하는 ‘고가성비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및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 압도적인 차별화를 이뤄내야 한다.

중국 업체들이 관세 장벽을 넘기 위해 유럽 현지 생산을 검토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체코와 슬로바키아 공장을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전환하는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함을 시사한다. 유럽산으로 인정받는 제품만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에서, 현지 부품 공급망(SCM)의 효율화는 한국 기업들의 생존을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지커와 같은 중국 프리미엄 브랜드의 유럽 판매 증가는 역설적으로 한국의 전장 부품 및 고성능 배터리 업체들에게 새로운 수주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자국산 배터리 점유율을 높이려 할 것이므로,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유럽 현지 공장의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중국산 배터리가 갖지 못한 하이엔드 성능을 앞세워 글로벌 OEM들과의 결속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