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상 원유 수출 3분의 1 지나는 생명선…한국 등 아시아 국가 직격탄 우려
이란, 기뢰·미사일 동원 상선 위협 채비…세계 경제 침체 부를 핵심 뇌관 부상
미국 정밀 타격 땐 단기 상승 그칠 수도…월가 전문가들이 진단한 유가 시나리오
이란, 기뢰·미사일 동원 상선 위협 채비…세계 경제 침체 부를 핵심 뇌관 부상
미국 정밀 타격 땐 단기 상승 그칠 수도…월가 전문가들이 진단한 유가 시나리오
이미지 확대보기CNBC는 지난 20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며칠 안에 이란 타격 여부를 결정할 뜻을 밝히면서 석유 시장에 짙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 원유 수송의 으뜸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이 닫힐 때 국제유가가 1배럴에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는 까닭에, 시장 참여자들은 지정학 갈등이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을 바짝 긴장하며 지켜보는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 전운 고조와 시장 불안
최근 중동 지역에 미국 군사력이 크게 늘어나면서 석유 시장은 무력 충돌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전쟁 공포가 커진 탓에 5% 넘게 뛰었다.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는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흐름이 끊기는 상황이다.
케이플러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의 약 4분의 3이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로 향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7일 군사 훈련을 이유로 몇 시간 동안 해협 통행을 일부 막았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알리레자 탕시리 이란 해군 제독의 말을 빌려 혁명수비대가 이란 지도부 명령이 떨어지면 해협을 봉쇄할 채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탈(Again Capital) 설립자는 지난 20일 CNBC 방송에서 "이란 상황이 시장을 끊임없이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라며 "시장 참여자들은 이란이 해협 통행을 방해할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해협 봉쇄 현실화와 100달러 돌파 시나리오
최악의 상황이 닥치면 세계 경제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란 군사력이 예멘 후티 반군을 크게 웃도는 만큼 해협 봉쇄 파괴력이 엄청날 것으로 진단한다.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에서 백악관 에너지 고문을 지낸 밥 맥널리 래피던에너지(Rapidan Energy) 설립자는 CNBC와 한 인터뷰에서 "이란은 시장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랜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마비시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은 후티 반군보다 훨씬 뛰어난 무기와 해안 방어선을 갖추고 있으며, 엄청난 양의 기뢰와 단거리 미사일을 보유해 상선 통행을 극도로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런던 보험업계는 이런 위험한 환경에서 유조선 통행을 허락하거나 보험을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널리 설립자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물량 없이 세계 에너지 시장이 수요와 공급 균형을 맞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봉쇄가 길어지면 유가가 1배럴에 100달러 위로 치솟고, 이는 수요 감소와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이란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를 망가뜨려 트럼프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리려 할 수 있다고 짚었다. 시장조사업체 리스타드에너지(Rystad Energy)도 이달 초 내놓은 연구 보고서에서 미국과 이란 갈등이 넓은 지역으로 번지면 유가가 단숨에 1배럴에 10~15달러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지전 가능성과 방어력을 갖춘 공급망
다만 전면전 대신 정밀 타격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엄연하다. 무력 충돌이 벌어지더라도 원유 시장의 공급망을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나타샤 카네바 JP모건 세계 상품전략 총괄은 지난 19일 펴낸 보고서에서 "미국의 군사 행동은 이란 원유 생산과 수출 기반 시설을 피하는 정밀 타격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타격 직후 유가가 오르더라도 세계 석유 공급 바탕이 비교적 튼튼해 급등세는 곧 수그러들 것이라는 진단이다.
단 스트라위번 골드만삭스 석유 연구 총괄 역시 CNBC 인터뷰에서 대규모 공급 중단 사태가 길어질 위험은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 수출 물량이 1년 동안 하루 100만 배럴 줄어드는 충돌이 일어난다면 국제유가는 1배럴에 8달러 오를 것이며, 시장은 이후 갈등 확산 위험을 다시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도 지정학 위기가 곧바로 기름값 폭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6일 CNBC 인터뷰에서 "현재 세계 석유 공급은 아주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끔찍한 유가 급등을 걱정하지 않고 지정학 대응에서 더 큰 주도권을 쥐게 해준다"라고 말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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