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상속세, 6차례에 걸쳐 마무리
감염병·소아암 지원, 이건희 컬렉션 환원까지 이어져
감염병·소아암 지원, 이건희 컬렉션 환원까지 이어져
이미지 확대보기삼성 일가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유산에 대한 12조원 규모 상속세 납부를 마무리하며 세금과 기부를 통한 사회 환원 행보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한 재산 승계를 넘어 국내 최대 규모 납세와 대규모 공익 환원이 함께 이뤄졌다는 점에서 재계 안팎의 상징적 사례로 남게 됐다는 평가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6차례에 걸쳐 이 선대회장 유산에 대한 상속세를 모두 납부했다. 2020년 10월 이 선대회장 별세 이후 상속이 개시됐고, 2021년 4월 국세청에 상속세를 신고한 뒤 연부연납 방식으로 납부를 이어왔다.
재계에서는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관계사 지분과 부동산 등을 포함한 전체 유산을 고려할 때 총 상속세 규모를 12조원 수준으로 추산해 왔다. 이는 국내 상속세 납부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힌다. 유족들은 상속세 신고 당시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라고 밝히며 법과 원칙에 따라 납부 절차를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상속세 완납은 단순한 납세를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도 연결돼 평가받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부를 세금과 기부, 사회 환원을 통해 다시 사회에 돌려주는 상징적 사례라는 해석도 나온다. 12조원이라는 규모는 국가 재정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대규모 재원이 국가 재정으로 유입되면서 복지와 보건, 사회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도 함께 거론된다.
삼성가의 사회 환원은 상속세 납부에만 머물지 않았다. 유족들은 2021년 4월 감염병 대응과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을 위해 총 1조원을 기부했다. 이 가운데 7000억원은 국립중앙의료원에 출연해 감염병전문병원 건립과 연구 인프라 확충, 연구 지원에 쓰이도록 했다. 3000억원은 서울대병원에 기부돼 소아암과 희귀질환 환아 지원 기반 마련에 투입됐다. 의료 사각지대를 줄이고 국가 의료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문화 환원 규모도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족들은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한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기증품들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을 통해 국민에게 공개되고 있다. 이후 미국과 영국 등 해외 순회전으로도 이어지며 한국 문화예술의 대외 위상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인의 개인 수집품이 공공 자산으로 전환돼 국민의 문화 향유 기반을 넓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결국 삼성가의 상속세 완납은 국내 최대 규모 납세 기록이라는 상징성에 더해 의료와 문화 분야로 이어진 사회 환원 흐름까지 함께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재계 안팎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보여준 상징적 장면으로 보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