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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자립도 높인 중국…한국 소부장 업체 경쟁 부담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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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자립도 높인 중국…한국 소부장 업체 경쟁 부담 심화

중국, 자국산 소재·부품·장비 사용 강화…단기적 수혜 가능성도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YMTC)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메모리 기근 현상에 힘입어 공급 가격 결정권을 움켜쥐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YMTC)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메모리 기근 현상에 힘입어 공급 가격 결정권을 움켜쥐었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이 장비와 소재, 패키징까지 반도체 설비 전반에서 자립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장비 성장은 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의 국유 반도체 장비 기업은 침지형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웨이퍼에 전자 회로를 새기는 기계) 생산을 시작했다.

DUV 노광장비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보다 이전 기술이기는 하다. 그러나 중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가장 취약했던 포토 공정에서 일정 부분 진일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노광장비 개발 자체도 주목할 지점이지만 이로 인해 함께 성장할 이외의 공정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의 반도체 소부장 업체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이미 첨단 표준 규격인 300㎜ 웨이퍼 생산 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후공정과 금속 배선 등에서 국산화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미국 정부의 중국 반도체 규제가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기술 경쟁력을 가속하면서 소부장 업체들의 경쟁력도 급속히 올라가는 모습이다.

문제는 중국의 소부장 업계가 우리나라 기업들과 전반적으로 겹친다는 점이다. 반도체 회로를 그리는 전공정부터 패키징과 테스트를 담당하는 후공정까지 전 영역이 경쟁 대상이다.

우리나라 소부장 기업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중국의 파운드리 업체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들에게 장비와 소재를 공급하며 몸집을 키워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 중국이 자국 소재와 장비 기술력이 올라가고 자국 내 사용을 강제한다면 우리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중국은 신규 반도체 생산 설비에 자국산 장비 비중을 50%까지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은 지방정부를 통해 소부장 기업에 대규모 자금과 연구개발(R&D)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자국 장비 사용을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고 또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들도 자국산 장비 비율을 관리하고 나서면서 우리 업체들의 경쟁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나 중국 정부의 투자 확대가 국내 반도체 소부장 업체에 새로운 기회 혹은 수혜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설비투자 증가가 소재와 장비 발주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CXMT와 양쯔메모리(YMTC)는 국내 소부장 기업의 큰 고객이다. 최근 애플이 미 행정부에 중국 반도체를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데, 이 경우 국내 소부장 업계에 더 큰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수요의 성장과 중국 동력에 따른 이중 수혜가 가능한 국내 반도체 후공정 소재 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가 중국뿐 아니라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생산능력 확대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인 만큼 관련 가치사슬 내 국내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성장에 발맞춰 국내 소재 업체들의 중국 관련 실적도 빠르게 확대되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상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park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