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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지배구조 점검] 통합 대한항공 앞둔 조원태 체제…6년의 시간이 만든 '연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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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지배구조 점검] 통합 대한항공 앞둔 조원태 체제…6년의 시간이 만든 '연속성'

아시아나 인수 결정부터 경쟁당국 심사까지 직접 지휘
주총 재선임 93.77%…통합 막바지 현 체제에 힘 실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일 일본 삿포로 신치토세공항 포르톰 홀에서 열린 ‘2026 CAPA 아시아 항공 리더 서밋’에서 일대일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이미지 확대보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일 일본 삿포로 신치토세공항 포르톰 홀에서 열린 ‘2026 CAPA 아시아 항공 리더 서밋’에서 일대일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 연속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20년 인수 결정 이후 6년 가까이 이어진 경쟁당국 심사와 통합 작업을 현 경영진이 직접 끌어온 만큼 오는 12월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이를 마무리할 주체도 자연스럽게 조 회장 체제로 모이는 모습이다.

5일 한진칼과 대한항공 자료를 종합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2월17일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0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국 경쟁당국의 심사를 거쳐 2024년 12월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를 취득했다. 올해 5월에는 양사 합병계약까지 체결했다.

지금 남아 있는 것은 회사를 실제로 하나로 묶는 작업이다. 예약과 전산 시스템을 연결하고 운항·안전 체계를 맞추는 한편 인력 운영과 조직도 조정해야 한다. 승인 여부가 핵심이던 인수 초반과 달리 통합 막바지에서는 그동안 쌓인 실무 경험과 조직 간 협업의 연속성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조 회장에게는 이 과정이 단순한 인수합병(M&A)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아시아나 인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시작됐고, 각국 경쟁당국의 조건부 승인과 슬롯 반납, 화물사업 매각 등 적지 않은 변수를 거쳤다. 통합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조 회장 체제에서 추진한 가장 큰 경영 과제 하나가 완결되는 셈이다.

주주들도 올해 한 차례 현 체제의 연속성에 힘을 실었다. 지난 3월26일 열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안은 출석 의결권의 93.77% 찬성으로 가결됐다. 국민연금은 반대표를 던졌지만 재선임안 자체는 높은 찬성률로 통과됐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도 2029년 3월까지 이어지게 됐다.

델타항공과 산업은행도 당시 재선임에 찬성했다. 델타는 대한항공과 2018년부터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를 운영하고 있고,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한진칼에 투자했다. 향후 판단이 항상 같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통합 과정에서는 현 경영진과 사업·정책적 이해를 공유해 왔다.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늘리면서 지배구조에는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하지만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불과 두 달여 앞둔 현재 시점에서는 단순한 지분율보다 지난 6년간 누가 통합을 설계하고 실행해 왔는지가 주주 판단에 더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최수영 제이엘워터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지금까지의 의결권 행사만 보면 안정권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상황이 변하면 주요 주주들의 판단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안정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지현·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