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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클립형 이어폰 뛰어든 이유는…무선이어폰 출하 줄어도 오픈형은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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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클립형 이어폰 뛰어든 이유는…무선이어폰 출하 줄어도 오픈형은 성장

'갤럭시 버즈 온' 27일 출시…블랙 단일 색상에 가격 29만9000원
삼성 "사용 행태 바뀌어"…클립형 이용자 약 74%가 기존 커널형도 보유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진행된 미디어브리핑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온. 사진=유덕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진행된 미디어브리핑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온. 사진=유덕규 기자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갤럭시 버즈 온 국내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갤럭시 버즈 시리즈 최초의 클립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의 개발 배경과 특징을 소개했다. 클립형은 귀를 막지 않고 귀 바깥쪽에 걸쳐 쓰는 방식의 이어폰이다.

시장에서는 전체 무선이어폰 출하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귀를 막지 않는 오픈형이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TWS) 출하량은 8210만 대로 전년 동기보다 0.7% 감소했다. 지난 2023년 2분기 이후 처음 나타난 역성장이다. 같은 기간 오픈형은 1110만 대로 12% 늘었고, 전체 무선이어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0%에서 13.5%로 올랐다. 오픈형 가운데 클립형은 61%다.

삼성전자는 이미 보스와 샥즈 등이 클립형 제품을 내놓은 이 시장에 뒤늦게 합류하는 이유로 사용 행태 변화를 꼽았다. 남현정 MX사업부 웨어러블 상품기획그룹 프로는 "일상에서 콘텐츠를 감상하며 주변 소리도 듣고 싶어하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명환 웨어러블 상품기획그룹장은 "최근 가장 큰 트렌드 중 하나가 오픈형 이어폰"이라며 소비자 요구에 맞춰 과거부터 준비해 왔고, 지금이 소개하기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진행한 소비자 조사에서는 클립형 이어폰 사용자의 약 74%가 커널형 이어폰도 함께 갖고 있었다. 상황에 따라 두 가지를 번갈아 쓴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집중이 필요할 때는 소음 차단 기능이 강한 '갤럭시 버즈 프로(커널형)', 주변 소리를 들으며 음악을 즐기고 싶을 때는 갤럭시 버즈 온을 쓰도록 라인업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진행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온 미디어브리핑에서 이명환 웨어러블 상품기획그룹장(왼쪽)과 남현정 MX사업부 웨어러블 상품기획그룹 프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유덕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진행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온 미디어브리핑에서 이명환 웨어러블 상품기획그룹장(왼쪽)과 남현정 MX사업부 웨어러블 상품기획그룹 프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유덕규 기자

다만 클립형은 스피커가 고막에서 멀어 저음이 약해지고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기 쉽다는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같은 크기의 우퍼 스피커 두 개를 마주 보게 배치한 '트윈부스트 스피커'를 넣었다. 스피커 뒷면에서 나오는 반대 위상의 음파로 새어 나가는 소리(누음)를 상쇄하는 기술도 갤럭시 버즈 시리즈 최초로 적용했다. 누음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최소화하는 기술로, 귀 모양마다 차이가 있어 하나의 수치로 말하기는 어렵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착용감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인종과 연령의 귀 데이터를 모아 3차원(3D) 시뮬레이션으로 무게와 압력 분산을 설계했고, 귀 모양에 맞춰 조절되는 형상기억합금 소재의 밴드를 썼다. 통화에서는 이어버드마다 마이크 세 개와 턱 움직임의 진동을 감지하는 음성픽업센서(VPU)로 사용자 목소리와 주변 소음을 구분한다. 주변 소음에 따라 음량을 자동 조절하는 기능에는 상한선을 뒀다. 방진·방수 등급은 IP54다.

갤럭시 AI를 지원하는 스마트폰·태블릿과 연동하면 "헤이 구글, 라이브로 대화하자"라는 호출어로 제미나이 라이브를 실행할 수 있고, 고개를 끄덕여 전화를 받거나 가로저어 알람을 끄는 헤드 제스처도 쓸 수 있다. 이어버드 뒷면을 길게 눌러 음성 메모를 남기는 기능도 갖췄다.

갤럭시 버즈 온은 27일 블랙 단일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29만9000원이다. 삼성전자는 클립형이 처음이라 소비자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블랙부터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가격에 대해서는 제품이 전달하는 가치를 고려해 책정했다고 했고, 출하량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그룹장은 "소비자의 사용 행태는 계속 진화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덕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ude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