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의 노란 봉투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들
[글로벌이코노믹=곽호성기자] 가수 이효리가 참여한 ‘노란 봉투’ 운동의 모금액이 14일 오전7시 목표액인 9억4천만원을 넘었다고 한다. ‘노란 봉투’ 운동은 노조활동 등을 이유로 쌍용자동차 사측이 노동자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및 가압류 해결을 위해 돈을 모으는 운동이다. 아름다운재단(이사장 예종석)이 하고 있는 이 운동은 시작한 지 33일 만에 2차 목표액인 9억4000만원을 넘겼다.이효리가 이 운동에 참여한 것이 널리 알려진 것은 이효리가 지난 2월15일 아름다운재단에 보낸 자필편지와 4만7천원이 언론에 보도되면서부터다.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이효리의 자필편지에서 이효리는 “해고 노동자들의 힘겨운 싸움을 보며 마음으로만 잘 해결되기를 바랐는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고 적고 “그러던 중 한 아이 엄마의 편지가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 이유는 “아이 엄마가 아이 학원비를 아껴 만든 4만 7천원은 노동자들이 갚아야 할 배상금 47억의 10만 분의 1인데, 4만 7천 원 씩 10만 명이 도와주면 그들과 그들의 가족을 살릴 수 있지 않겠냐는 편지가 너무나 순수하고 선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자는 보수 성향인데 기자 주변의 보수인들은 대부분 ‘노란 봉투’ 운동에 대해 잘 모르거나 아마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지 모른다. 사실 대체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노란 봉투’ 운동은 생각보다 보수사회를 상당히 위협하고 있다.
‘노란 봉투’에서 암시하는 바는 한국 보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기업’들이 결국 ‘악당’들이라는 것이다. ‘4만 7천원’을 ‘10만 명’이 모아서 ‘47억 원’을 물어주자는 이야기는 결국 ‘10만 명’이 단결하여 ‘악당(기업)’과 맞서 싸우자는 이야기와 똑같은 말이다.
아마 보수사회의 누군가 “이효리는 돈도 많이 벌었고 호화생활을 누리면서 겨우 4만7천원을 내냐”고 이효리를 위선자라고 비난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효리의 4만7천원은 상징적 액수일 뿐이다. 한마디로 4만7천원씩 내라고 일부러 4만7천원만 낸 것이다.
보수사회가 생각해야 할 점은 적어도 최소한 보수 세력이 ‘공공의 적’으로 비난받거나 ‘극악한 세력’으로 군중의 원한을 사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노동자들에게 배상금을 받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노동자에게 배상금을 받아내더라도 노동자들의 ‘목숨’을 받아 내거나 ‘과도한 고통’까지 같이 받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더 쉽게 말하면 쥐를 몰아도 너무 궁지로 몰지 말라는 이야기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이다. 옛말에 ‘부자 몸조심’이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