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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쓰는 말 '후송', '이송'과 뭐가 다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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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쓰는 말 '후송', '이송'과 뭐가 다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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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이재경 기자] 지난 주말 송추 쪽에서 북한산 오봉을 오르는데 한 등산객이 발을 헛디뎌 다리를 다쳤습니다.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부상이 심했습니다.

한 일행이 119 구급대에 신고하자 곧 헬리콥터가 와 부상자를 병원으로 ‘후송’했습니다.

여기에서 쓰인 ‘후송’이란 용어는 맞는 말일까요?
60여년 전인 6·25전쟁 때 군에서 쓰던 용어인 ‘후송’이 아직까지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후송’은 전쟁터나 전방의 부상병을 안전한 후방의 병원으로 옮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의 경우 발을 다친 등산객은 전상자가 아니고 일반인 환자입니다.

이럴 땐 ‘다른 데로 옮겨 보낸다’는 뜻의 ‘이송(移送)’이라고 씁니다.

'후송(後送)'은 군대에서 쓰는 용어입니다.

부상병이 발생했을 때 후방에 있는 군병원으로 보낼 때나 전리품·포로를 후방으로 보낼 때 '후송'이라고 합니다.

“부상병을 야전병원으로 후송했다.” ‘포로후송열차’ 등으로 쓰입니다.

그러나 일반인이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지는 것이나 환자를 작은 병원에서 큰 병원으로 옮길 때는 '이송'이라고 합니다.

“섬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육지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한다.” “환자를 서울에 있는 큰 병원으로 이송한다.”처럼 쓰입니다.

또한 소송이나 행정절차에 따라 사무를 한 관청·기관에서 다른 관청·기관으로 옮기는 것도 '이송'이라고 합니다. “사건을 검찰에 이송했다.”와 같은 경우입니다.

‘후송’과 비슷한 용어지만 '이송'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호송’이 있습니다.

'호송'은 목적지까지 보호하여 운반한다는 뜻입니다.

생명이 위독한 환자를 위해 의료장비를 갖춘 구급차량 등에 의료진이 동승해 환자를 돌보며 병원으로 옮길 때 '호송'이라고 합니다.
이재경 기자 bubmu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