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이재경 기자] 우리말 가운데는 글자 모양이 비슷해 헷갈리는 말이 있습니다. 종결어미 '데'와 '대'가 그 가운데 하나죠. 이 '데'와 '대'는 문장의 내용에 따라 달리 써야 하는 어휘입니다.
예문 하나 볼까요.
“그 영화가 하도 재미있데서 어제 친구랑 봤는데 정말 재미있대.”
위 문장에서 밑줄 친 글자 가운데 어느 부분에서 ‘데/대‘가 잘못 쓰였을까요?
“그 영화가 하도 재미있대서 어제 친구랑 봤는데 정말 재미있데."가 맞는 표기입니다.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데’
지난 일을 돌이켜 말할 때 쓰는, 곧 회상을 나타내는 종결어미입니다.
(가) "그가 그런 말을 하데."
(나) "경치가 과연 좋데."
(다) "신부가 예쁘데"
(라) "신부가 예쁘데?“
(가)는 "그가 그런 말을 하더라."라는 의미이고, (나)는 "경치가 과연 좋더라."라는 의미로 각각 자신이 직접 체험한 사실을 회상하여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다)는 결혼식에 가서 신부를 직접 본 사람이 신부가 예쁘더라라는 뜻입니다. (라)에서처럼 '-데'는 의문문에 쓰이기도 합니다. 결혼식에 가서 신부를 직접 본 사람에게 신부가 예쁘더냐고 물어보는 말입니다. 이는 "신부가 예쁘던가?"처럼 '-던가'와 같이 쓸 수도 있습니다.
‘-대’
'-대'는 '다(고) 해'의 준말입니다. '-ㄴ대, -는대, -었대, -겠대'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가) "그 여자 예쁘대(예쁘다고 해)?"
(나) "그 사람 오늘 떠난대(떠난다고 해)?"
(다) "그 여자는 책만 읽는대(읽는다고 해)."
(라) "그 사람은 학생이 아니었대(아니었다고 해)."
(마) "철수는 집에 있겠대(있겠다고 해)."
(바) "신부가 예쁘대(예쁘다고 해)"
위 예들은 모두 괄호 속에 보이듯 '○○대'는 '○○다고 해'란 뜻입니다. '-대'는 말하는 이가 문장 속의 주어를 포함한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어떤 주어진 사실에 대한 의문을 나타낼 때 다소 놀라거나 못마땅해하는 투로 “입춘이 지났는데 왜 이렇게 춥대.”처럼 ‘-대’가 쓰이기도 합니다.
이재경 기자 bubmu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