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부회장의 이러한 ‘실리콘밸리식 스타트업 조직문화’ 선포는 23년 전인 1993년 6월 이건희 회장이 독일 프랑크프르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한 것과 비견된다. 권위주의적 문화와 자기변화에 둔감한 타성에서 벗어나 새롭게 다시 스타트업으로 태어나라는 주문은 시대변화와 경제환경의 현격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철학과 정신에서 일맥상통한다고 할 것이다.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이후 삼성은 매출(1993년 28조원에서 2014년 302조원)에서 1000% 이상, 브랜드 가치에서 글로벌 톱10이내 수준으로 괄목 성장하는 등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최근 대한민국 호의 경제는 저성장 침체의 늪에 빠져들며 14개월 연속 전기 대비 수출 감소라는 새로운 불명예 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다. 게다가 청년실업과 자영업자 휴폐업 기록은 일찍이 보지 못했던 난관에 봉착했으며, 오랫동안 굴지의 세계 톱3였던 조선 부문 역시 일본에 3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실물 경기저하와 소비감소 체감온도 역시 정부 발표보다 현저하게 낮다고 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2016년은 그 어느 때보다 창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주변에서 지금처럼 스타트업이라는 말을 흔히 듣고 있는 때도 없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을 배우면서 동시에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은 포식자로부터의 위험을 마다하고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 들어 무리를 이끄는 펭귄이다. 위험과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용감하게 도전하는 선구자를 의미한다)의 혁신적인 자세로 대·중·소 기업들이 자기 체질 강화에 노력할 때 우리 사회의 미래는 밝다.
특히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오늘날 기업들의 효율적 변화와 창조 경쟁력 강화는 단순히 기업의 발전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기업과 우리 경제, 우리 국민의 생존 문제다. 이제 우리는 글로벌 강소기업(강소기업이란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전문 분야에서 자신만의 특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작지만 강한 우량 기업)으로서 히든 챔피언이라고 하며 독일의 저명한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개념을 정립했다.
헤르만 지몬의 정의에 따르면 어떤 기업이든 히든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첫째, 시장점유율에서 세계시장 1위, 2위, 3위 또는 해당 기업의 대륙에서 1위인 기업, 둘째 매출액이 40억 달러 이하인 기업 셋째, 대중적 인식이 낮은 기업의 세가지 요소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사면초가에 놓여있는 국내 대기업들 역시 삼성전자가 스타트업 조직혁신을 꾀하는 것을 직시하고, 글로벌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여 새롭게 도래한 세계 제4차 산업혁명의 물길에 능동적으로 준비하고 신속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윤홍선 UBSTA Inc.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