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형마트는 1993년 E-마트가 최초 개점된 후 24년 만에 신규점포 출점이 정지되고 창고방식으로 3개 점포가 출점될 예정이다. 이러한 추세는 우리나라 유통시장이 포화상태에 진입되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으로 출점을 규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가구형태가 1인가구로 변화되고 편의점•전문 할인점(CK)•아웃렛 몰(outlet mall)•드럭스토어(Drug store)•전문점(SC)•쇼핑센터(SC)와 소셜커머스 업체 등이 우후죽순으로 확대되면서 동종•이종 간 업태경쟁이 본격화되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가 PB상품으로 인한 ‘가습기살균제’ 사건으로 관계자들이 항소심에서도 업무상 과실치사와 허위•과장 광고 등의 혐의로 책임자들에게 실형이 선고되고 기저귀파동으로 혼란된 상황이었다. 이어서 ‘살충제 파동’으로 계란 수요가 크게 줄면서 한 판에 1000원 이상 가격이 폭락했다. 정부가 살충제 계란이 인체에 크게 유해하지 않다고 발표했어도 불신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소비자구매는 지금까지 소극적이다. 마트에서는 소비자의 눈치를 보면서 가격을 내려도 보았지만, 디디티(DDT)가 검출되었다는 보도에 소비자들의 불신의 벽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소매업은 물량(규모의 경제)으로, 일본은 문화(효율적 경영)로 성장했지만, 우리는 마땅한 기술이 보이지 않는다. 대형마트는 복합쇼핑시설 확충과 지역주민 커뮤니케이션센터로 변화되면서 서비스상품•포인트카드•DM발송으로 동네상권과의 마찰이 증가되고 있다. 또한 ‘1+1행사’에서 가격을 올려도 과징금을 부과할 수 없는 판결로 인해, 소비자판촉도 증가되고 경영적자를 보면서도 업태전쟁에 대비한 소셜커머스와 인터넷쇼핑몰과의 배송•PB상품 개발 등 다양한 경쟁우위전략 실행과 실험적 연구개발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유통기업의 흥망성쇠는 청년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나아가 국민의 삶의 질과 국가경제의 균형적인 성장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따라서 상생협력과 기업 활동지원은 ‘동전의 양면’처럼 유통기업에게도 매우 중요한 변수를 내포하고 있다. 대형마트 3사는 해외서 고전하고 국내도 신규 출점이 막히고 경기마저도 어려워 소비호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악화되는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대형마트는 “정부가 쉬라고 하면 쉬어야 하고, 법 테두리 내에서 열심히 하는 게 기업사명”이라는 말이 현실화되면서, 지역상권 상인들과의 협력관계구축도 필요한 시점이다.
임실근 객원 논설위원(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