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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의 철태만상(60)] 대나무로 탄소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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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의 철태만상(60)] 대나무로 탄소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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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글로벌이코노믹
인도 철강부 장관 나겐드라 나트 신하는 바이오매스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바이오 산업을 육성시켜 탈탄소에 적극 활용하려고 한다. 철강 생산에서 바이오 연료를 최대한 적용하기 위해서는 대나무와 같은 바이오매스 재배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나겐드라 장관의 생각이다.

바이오매스는 코크스 제조, 소결, 고로에서 다양하게 사용된다. 철강 생산에서 바이오매스를 공급원으로 사용할 경우 탄소를 약 20% 감축할 수 있다. 바이오매스를 철강 생산에 통합하려는 도전은 이전부터 있었다. 과연 바이오 연료가 타당할까라는 의문이 들지만 엄격한 연구와 개발, 지속 가능한 바이오매스 자원의 개발, 농장과 공장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이것이 나겐드라 장관이 내놓은 보고서의 핵심이다.
인도는 연간 약 7억5000만t의 바이오매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인도 전체 1차 에너지의 약 32%에 해당한다. 그렇다고 해서 제강 공정의 엄격한 요구를 모든 형태의 바이오차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도의 대나무 밭은 약 1400만㏊의 넓은 경작지와 136종의 다양한 품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상적인 바이오매스 공급원으로 충족된다. 대나무는 가성비뿐만 아니라 성장속도가 빨라 바이오매스 수율을 높이고 석탄과 유사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바이오차 생산의 이상적인 후보로 꼽힌다.

철강 생산에서 바이오 연료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전략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대나무를 비롯한 기타 식물을 바이오매스로 활용하려면 식물 재배의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이 바이오 연료로 사용될 식물들이 운송 과정에서 화재로부터 안전해야 하고, 물류 병목현상도 해결해야 한다.

인도 대부분의 지방에서는 바이오차 개발을 하면서 농촌의 고용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더하여 마하트마 간디 국립농촌고용보장법(MGNREGA)에 따라 국가적으로 대나무 미션과 플랜테이션 프로그램을 연계시켰다. 철강 부문은 바이오매스 펠릿의 활용을 위해 발전소에 부과되는 법적 의무를 대비해야 한다. 철강 연구원, 장비 제조업체, 스타트업을 아우르는 협력 과정은 철강 생산에서 바이오 연료의 20%를 감당할 수 있다고 한다.

바이오매스의 높은 가용성과 달리 바이오 연료의 사용량은 여전히 낮다. 2022년 8월 기준, 인도에 설치된 전기발전 용량의 3% 미만이다. 바이오매스 에너지 부문의 정책적 투자와 협업은 필수적이다. 인도는 지속 가능한 바이오 연료 솔루션을 발전시키는 데 강력한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 화력발전소에서 바이오매스 공동 소성을 의무화하고 운송 부문에서 압축바이오가스(CBG)를 촉진하고 있다.

인도는 2023년 연합예산에서 고바단(GOBARdhan) 계획에 따라 500개의 발전소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천연 바이오가스를 마케팅하는 조직에 5%의 생합성 CBG(Cannabigerol) 블렌딩을 의무화했다. 이미 800개 이상의 바이오매스 전력 프로젝트와 1만632MW의 발전용량을 갖춘 열병합발전 벤처기업을 구현해 내고 있다.
인도는 G20 의장국으로 다른 나라들이 바이오 연료 채택을 돕고 있다. 인도는 글로벌 바이오 연료연합(GBA)을 도입하고 강력한 표준, 인증 촉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지식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자원이 절대 부족한 우리 역시 대나무와 같은 식물을 활용한 바이오매스 개발에 눈길을 돌려볼 수 있지 않을까.


김종대 글로벌이코노믹 철강문화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