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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2045년까지 2000억달러 기부 계획…“머스크, 세계 최빈국 아동 죽이고 있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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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2045년까지 2000억달러 기부 계획…“머스크, 세계 최빈국 아동 죽이고 있다" 비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향후 20년간 거의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향후 20년간 거의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적인 자선사업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오는 2045년까지 자신의 재산 대부분인 약 2000억 달러(약 280조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이와 함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신설된 정부효율부를 이끌면서 미국의 해외 원조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을 두고 "세계 최빈국 아동을 죽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9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전날 로이터와 뉴욕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20년간 재산의 99%를 재단을 통해 기부하고 2045년 12월 31일에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을 공식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이 "소아마비와 말라리아 퇴치, 여성과 아동의 예방 가능한 사망 감소, 세계 빈곤 완화 등 주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이날 발표에서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예산이 2023 회계연도 기준 440억 달러(약 60조원)에서 약 80% 삭감된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 같은 삭감이 "수십 년간 감소해온 세계 사망률을 다시 증가시키고 수백만 명의 추가 사망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정부효율부가 USAID를 "파쇄기에 넣었다"고 자랑한 점을 지적하며 "세계 최고 부자가 세계 최빈국 아동을 죽이고 있다는 그림은 결코 보기 좋은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게이츠는 거짓말쟁이"라고 반박했다.

게이츠는 재단의 연간 지출을 내년까지 90억 달러, 이후에는 연간 100억 달러(약 12조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 지원 없이는 재단의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정부와 부유한 개인들이 세계 빈곤층을 돕는 데 다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은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약 1000억 달러(약 140조원)를 기부해왔으며 백신 연합(Gavi), 글로벌 펀드 등 주요 보건 프로그램을 지원해왔다. 게이츠는 이번 발표가 재단 설립 25주년을 맞아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