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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도 K-뷰티 열풍, 2030년 25조 원 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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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도 K-뷰티 열풍, 2030년 25조 원 시장 전망

모이다·퓨어서울 등 영국 내 매장 확장, LG생활건강도 6월부터 본격 나서
K-뷰티를 대표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인 모이다의 로고가 보인다. 사진=모이다이미지 확대보기
K-뷰티를 대표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인 모이다의 로고가 보인다. 사진=모이다
영국 거리에서 한국 화장품 매장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K-뷰티를 상징하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영국 전역에 매장을 확대하며 현지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8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를 얻은 뒤 영국 오프라인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달팽이 점액, 연어 정자 추출물 등 독특한 성분을 내세운 제품들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화제가 되면서 영국 소비자들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민텔의 조지아 스태포드는 "영국에서 K-뷰티 인기 원동력은 소셜 미디어"라며 "영국 소비자 34%가 소셜 미디어에서 본 뷰티 제품을 구매했으며, Z세대는 58%에 이른다"고 말했다.

특히 Z세대(13~28세) 소비자 21%가 K-뷰티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전체 소비자 평균 8%보다 훨씬 높았다. 이들은 촉촉하고 빛나는 느낌을 주는 '유리 피부' 룩을 선호한다고 민텔은 분석했다.
영국 대형 약국 체인 부츠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약 15초마다 한국 스킨케어 제품을 팔았으며, 최근 몇 달 동안 K-뷰티 제품군을 더욱 늘렸다. 바클레이스 통계에 따르면, 영국 약국·건강·미용 분야 지출은 올해 첫 3개월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늘었다.

◇ 한국 뷰티 기업들, 영국 주요 도시 공략 나서


한국 소매업체 모이다는 지난해 12월 런던 서부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 첫 영국 매장을 열었고, 이달에는 런던 중심부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8개 매장을 보유한 또 다른 한국 화장품 소매업체 퓨어서울은 버밍엄, 맨체스터, 옥스포드, 케임브리지 등 영국 전역에 진출해 있으며, 올해 2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스킨 큐피드는 연말연시 기간 팝업 매장 운영에 성공한 후, 런던 중심부에 10년 임대 계약을 맺고 영국 시장에 장기 투자를 결정했다.

LG생활건강도 영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LG생활건강은 이달 초 영국에서 K-뷰티 브랜드 벨리프를 선보였으며, 처음에는 온라인 소매업체와 글램터치의 런던 지점 두 곳에서 제품을 팔고 있다.

LG생활건강 영국법인 스티븐 정 전무는 "처음에는 온라인 채널에 집중하고 있지만, 스킨케어 제품은 직접 경험이 중요하다"며 "6월부터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부동산 회사 새빌스의 소매 전문가 매트 피터스는 "K-뷰티 소매업체들이 영국 번화가 빈 공간을 채우고 있으며, 일부는 10년 임대 계약을 맺어 장기 사업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K-뷰티가 영국에 들어온 지 5년이 넘었고, 다양한 소매업체를 통해 판매되는 제품이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이츠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K-뷰티 시장은 2030년까지 183억 달러(약 25조7000억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며, 2022년부터 10년간 해마다 9%씩 성장할 것으로 보았다.

한편 모이다는 영국 전역으로 더 확장할 계획이며, 여름에는 맨체스터에 매장을 열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K-뷰티 소매업체들이 충성도 높은 온라인 고객을 기반으로 런던 밖 지역으로도 확장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