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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연초 증시에 나타난 경제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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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연초 증시에 나타난 경제 기상도

신년 초 세계 증시는 70% 나라에서 하락세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신년 초 세계 증시는 70% 나라에서 하락세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증시는 경제의 대표적인 선행지표다. 기업의 실적과 미래 성장 가능성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신년 초 세계 증시는 70% 나라에서 하락세다. 지난해 말까지 이어진 대세 상승장과는 정반대다.
기대했던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과열됐던 일부 종목의 주가가 조정을 받는 모양새다.

연초부터 지진과 항공기 사고 등으로 마이너스금리 해제 시점을 늦춘 일본 증시만 연초에 6% 오른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한국과 중화권 증시의 5% 하락은 저조한 반도체 업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닛케이 보도를 보면 반도체 관련 500개 종목 주가 총액은 지난해 60%나 증가했다.

글로벌 전체 시가총액의 4.6%를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관련 업계 이익증가 기대로 이어진 결과다. 지난해 주가는 이를 반영한 것이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영업이익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그쳤다. 한국 코스피를 4.9%나 끌어내린 요인이다.

신에너지 등 지수에 영향을 주는 대형주의 하락도 코스피 하락을 이끈 원인이다.
반도체 산업 비중이 높은 대만 증시의 자취엔 지수도 올해 들어 마이너스 2.3%를 기록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금리와 기업 실적이다. 12월 FOMC 의사록은 미국 금리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란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미국 CPI를 봐도 여전히 인플레 압력이 강한 상태다.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도 4%로 올라갔다. 대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기업은 고금리로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렵다.

나스닥 2000지수가 금리인하 기대로 지난해 말 20% 올랐다가 최근 크게 조정을 받는 배경이다. 연초 증시는 1년 경제지표다.

기업 실적 개선 노력과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을 없애는 계기로 활용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강헌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emos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