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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일본 소도시 점령한 한국 여행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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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일본 소도시 점령한 한국 여행객

일본을 찾은 외국인의 1/3은 한국인이다.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을 찾은 외국인의 1/3은 한국인이다.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사진=연합뉴스
일본은 요즘 돈과 사람이 몰려드는 유일한 나라다.

달러당 140엔대로 하락한 엔저 효과 덕이다. 몰려드는 외국 투자자금은 일본 증시를 달구고 있고, 전통문화와 음식을 체험하려는 외국 관광객도 넘쳐난다.
지난해 일본에 간 관광객은 2506만 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80%를 회복한 상태다. 이들이 쓴 비용은 5조2923억 엔(약 47조8000억원)이다. 사상 최대 금액이다.

일본을 찾은 외국인의 1/3은 한국인이다. 한국인 관광객은 2019년과 비교해도 25%나 증가한 것으로 나온다.

2019년 1/3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10%대로 뚝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발 소비 위축 탓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떠난 자리를 한국인이 메워주고 있는 셈이다.

방문객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한국 관광객이 소비한 금액은 약 13조3921억원이다.

방일 관광객이 가장 많은 지출을 한 분야는 숙박비다.
숙박비로 1조8289억 엔을 사용한 것으로 나온다. 코로나 이전 29.4%에서 지난해 34.6%로 늘었다. 일본 호텔의 평균 숙박비용은 9만1422엔이다. 지난해보다 44%나 오른 수치다.

물론 달러당 140엔으로 환산하면 380달러다. 관광객으로선 2019년 환율인 달러당 108엔과 비교하면 60달러나 싼 가격이다. 관광객이 몰려드는 진짜 이유다.

쇼핑 매출은 지난해 1조3954억 엔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이게 34.7%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엔 26.4%로 감소했다.

물건을 사는 사람보다 먹고 체험하러 가는 사람이 늘었다는 증거다. 관광객이 쇼핑보다 체험관광에 대한 소비를 늘리자 일본 기업도 체험상품을 늘리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략 수정을 극도로 꺼리던 일본 기업의 관행도 달라진 셈이다.

올해 331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2030년 30조 엔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