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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일본 증시 외국인 투자 ‘타산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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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일본 증시 외국인 투자 ‘타산지석’

일본 증시에 투자한 글로벌 자금은 지난해 말 기준 7조6906억 엔이다. 사진은 붉은색으로 물든 닛케이지수 현황판.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증시에 투자한 글로벌 자금은 지난해 말 기준 7조6906억 엔이다. 사진은 붉은색으로 물든 닛케이지수 현황판. 사진=AP/연합뉴스
일본 증시에 투자한 글로벌 자금은 지난해 말 기준 7조6906억 엔이다.

외국 자금을 유치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고 액수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부터 따지면 역대 넷째 규모다. 2022년 1조8000억 엔어치를 순매도했던 것과도 비교 불가다.
일본 증시에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는 중동의 오일머니를 운용하고 있는 영국이다. 다음은 역시 중국의 큰손 계좌를 운용하는 홍콩 자본이다.

한국 자본의 일본 투자도 크게 늘었다. 예탁결제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4월부터 연속 12개월째 순매입 추세다. 매입 규모는 10억 달러로 영국과 중국에 이어 3위다.

장기 침체를 겪는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과 일본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서학 개미'의 실체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엔화 약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본 주식을 사서 시세차익과 환차익을 기대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에 비해 미국 자본의 일본 증시 투자는 적은 편이다.

지난해 4월부터 지난 1월 말까지 월평균 미국 자본의 순매입 규모는 650억 엔이다. 성장주에 투자를 많이 하는 미국 투자 성향을 반영한 수치이기도 하다. 주로 가치주를 선호하는 영국 자본의 투자방식과 다른 점이다.

최근 일본 증시가 가치주와 대형주식 위주로 오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국 자본이 몰려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본의 증시 호황기인 지난해 4월 이후 영국 자본은 매달 8231억 엔씩 순매입했다.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월평균 72억 엔씩 사들였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증가다.

이 기간 일본 주식을 산 유럽 자본은 총 8조7038억 엔이다. 해외투자자 순매입의 90%를 차지했을 정도다. 정부로부터 적격투자자(QDII) 심사를 거쳐야 하는 중국의 대체투자처란 점도 작용했다.

중국은 개인투자자의 해외 ETF 투자도 1월부터 막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치가 시급한 우리 증시도 중국과 일본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