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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AI 스마트폰'시장 선점한 삼성, 안심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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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AI 스마트폰'시장 선점한 삼성, 안심해선 안 된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산업계 전반에 인공지능(AI) 열풍이 한창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출시한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는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 기능을 스마트폰에 내장한 ‘AI 스마트폰’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그간 폴더블 폰 등 하드웨어 기술을 중심으로 혁신을 추구해온 삼성전자가 AI를 포함한 소프트웨어(SW)에서도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 중 하나였다.
하지만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했다고 삼성이 안도할 상황은 아니다. 무엇보다 장기간 투자해온 ‘애플 카’ 사업을 서둘러 정리하고, 뒤늦게 생성형 AI 부문에 전력투구 중인 최대 경쟁사 애플이 그 격차를 단숨에 좁힐 모양새다.

지난 11일 애플은 생성형 AI 선도 기업 오픈AI와 손잡고 자사 제품에 ‘챗GPT’를 탑재하기로 했다. 자체 AI 개발이 늦어지는 애플 입장에선 고육지책에 불과하지만, 챗GPT는 지금도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능과 성능을 갖춘 AI 챗봇이다.
이미 상용화된 기술이나 제품을 자신들의 스타일로 더욱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탈바꿈해 사용자경험(UX)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애플의 ‘원 모어 싱’이 더해지면 어떤 AI 기능이 나올지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연례 개발자 회의 ‘WWDC 2024’에서 어떠한 생성형 AI 기능을 선보일지 기대감도 부쩍 커졌다.

반면, 출시 당시만 해도 업계의 화제였던 갤럭시S24의 AI 기능에 대한 새로운 소식은 어느덧 반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상당히 뜸해졌다. 기껏해야 애플 저격 광고를 올렸다거나, 소비자 참여 마케팅 소식이 대부분이고 새로운 AI 기능 소식은 안 보인다.

삼성도 AI 스마트폰 구현을 위해 자체 개발 AI 모델인 ‘가우스’는 물론, 챗GPT에 맞먹는 구글의 ‘제미나이’도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애플이 어떤 AI 제품을 내놓아도 충분히 맞설 수 있도록 가우스를 비롯한 생성형 AI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능을 꾸준히 개발하고 살짝살짝 공개함으로써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전문가와 마니아, 투자자들의 시선을 계속 붙들 필요가 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