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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한국과 대만 실질소득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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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한국과 대만 실질소득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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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제통화기금(IMF)/ 그래픽=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전망한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5962달러다. 지난해 3만6239달러보다 0.8% 줄어든 수치다.

대만의 1인당 GDP가 지난해 3만4060달러에서 3만7827달러로 11.1%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세계 순위도 지난해 34위에서 올해 37위로 내려앉은 한국에 비해 대만은 38위에서 35위로 세 계단 뛰어오를 전망이다.

IMF가 4월 전망에서 내년에 한국이 대만에 추월당할 것으로 예상한 것보다도 1년 빨라진 결과다.
물가를 고려하면 차이가 더 벌어진다. 국가 간 생활 수준을 비교할 수 있는 한국의 구매력 평가(PPP) 기준 1인당 GDP는 6만5080달러다.

같은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실질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수치인 만큼 물가 수준이 낮으면 이 수치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다.

한국의 PPP 기준 1인당 GDP는 2000년 1만7432달러에서 2010년 3만2202달러, 2020년 4만7881달러로 상승하는 추세다.

대만의 올해 PPP 기준 1인당 GDP는 8만5127달러다. 한국보다 2만47달러나 많다. 그만큼 대만의 인플레이션이 비교적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만의 실질소득은 미국의 8만9599달러에 이은 세계 12위다. 35위인 한국보다 23계단 앞선 상태다.

대만의 PPP 기준 1인당 GDP는 2000년 2만463달러, 2010년 3만6619달러, 2020년 5만7996달러 등 한국을 내내 앞서고 있다.

대만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9월 말 평균 1.7%다. 지난해 물가상승률 2.18%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평균 1.5%로 통상의 물가 목표(2%)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의식주 물가 상승으로 먹고살기 팍팍해지는 한국의 물가와 정반대 궤적이다.

한국과 대만의 물가 추이는 코로나19 이후 극명하게 갈리는 추세다. 당국의 철저한 물가 관리가 필요하다.